양창훈⁄ 2021.12.01 11:58:47
헬스트레이너 황철순(38)이 자신의 동의 없이 사진 촬영한 팬을 폭행해 논란이 된 가운데 JTBC 뉴스룸이 황 씨의 폭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지난 30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황 씨가 지난 30일 오전 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 두 명을 폭행하던 모습이 담겼다. 황철순이 남성을 폭행한 이유는 20대 남성들이 본인 동의를 받지 않고 촬영을 했다는 점이었다. 곁에 있던 여성과 남성이 황 씨의 폭행을 말렸으나, 황철순은 말리는 남성까지 때렸고 이에 남성은 황철순의 폭행에 쓰러졌다고 한다.
황철순의 팬으로 알려진 20대 남성 두 명은 황 씨의 항의를 받고 사진 촬영에 대해 사과했지만, 황 씨의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황 씨에게 임의동행을 요구했으나, 당시 황철순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황 씨는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해 네티즌들은 황 씨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CHUL SOON HWANG’에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서워서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참지 않고 손이 먼저 나가는 (황철순은) 피트니스 계의 큰물이다”, “주변에서 형님 해주니깐. 온 국민의 형님 된 줄 아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은 심지어 황철순이 피트니스 계에서 하루빨리 퇴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황철순이 피트니스 계에 먹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관련, 황철순은 1일 JTBC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황 씨는 “저에게는 제동의 없이 찍은 사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여러 사람이 몰래 사진을 찍어, 제 지인과 가족에게도 보내 오해를 받는 등 힘든 일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 씨는 “사진을 찍힌 사실을 알고, 그분들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었냐’고 물었지만 ‘찍지 않았다’라는 대답을 들었다”라며 “그 뒤 핸드폰을 요구해 보니 제 사진이 찍혀 있어 너무 화가 나 핸드폰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씨는 “제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찍힌 걸 원치 않았다.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에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황 씨의 동의 없이 사진 촬영한 부분은 잘못이다”라며 “이후 황 씨에게도 인간적인 사과를 받았고 (폭행 피해자들) 역시 황 씨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황철순은 과거 ‘라스베이거스 머슬마니아 월드챔피언쉽프로1위’ , ‘마이애미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프로 1위’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피트니스 계에서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황 씨는 다양한 사건 사고에 휘말렸다.
황 씨는 지난 2015년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시비가 붙은 30대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16년 12월에는 황 씨가 집행유예 중 음주운전 협의로 입건되어 면허취소를 처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