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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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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1.12.01 16:11:57

이문수 지음 / 웨일북 펴냄 / 192쪽 / 1만 3000원

정릉시장 골목을 지나 정릉천과 얼굴을 맞댄 건물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청년밥상 문간’이 있다. 그곳에서 이문수 신부는 낙담과 좌절의 순간이 오더라도 청년들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3000원짜리 김치찌개를 매일 팔고 있다.

2015년 여름, 주변 사람들의 만류와 핀잔에도 불구하고 이 신부는 고집을 꺾지 않고 식당 문을 열었다. 대학로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뒤였다. “더 이상 청년들이 밥을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식당을 시작했지만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계속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도와주는 다정한 사람들 덕분이었다.

너무 싼 김치찌개 값을 탐탁해 하지 않는 주변 식당 주인들의 눈초리가 버거웠지만 기부하겠다고 돼지 저금통을 들고 온 꼬마, 청년들의 밥값을 모두 계산하고 떠난 여자 손님, 일부러 응원하러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을 마주하면서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이 신부는 털어놓았다.

이 신부는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살아온 경력을 토대로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록 어른이 되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어리숙한 우리들에게 ‘잘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다 하지 못한, 세심한 그의 마음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아침에는 수도회 일을, 낮과 저녁에는 식당 일을 하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만큼 바빴지만, ‘문간’을 찾는 청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웃음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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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온더블록  유퀴즈  이문수신부  청년밥상  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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