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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어디까지 … 일동제약 "내년 4월 출시 목표로 3상 시작"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손잡고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S-217622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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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4호 양창훈⁄ 2021.12.21 17:32:30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치료제 공동개발을 착수했다. 사진 = 일동제약 제공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개발 현황은?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11월 17일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S-217622의 임상 2·3상을 승인받았으며 2022년 1월쯤 임상을 마칠 예정이다. S-217622의 출시 목표 시점은 2022년 4월.

S-217622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감염원인 SARS-VoV-2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최성구 일동제약 부사장은 2021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S-217622이 국내 임상 2·3상 환자를 등록했다. 이어 2022년 1월 초 환자 모집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에서 22개 임상심사위원회(IRB)를 진행하고 있는데, 첫 번째 IRB 승인을 받았다”라며 “1월 말 혹은 2월 말에 임상을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일동제약의 윤웅섭 부회장​​​​​(왼쪽). 사진 = 일동제약 제공

이에 따라 일동제약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 부사장의 발언이 보도된 뒤 일동제약의 12월 17일 종가는 전날보다 13.59%나 오른 3만 7200원을 기록했다. 10월 18일 최저가 1만 3100원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12월 10일 3만 7500원을 기록했다. 3개월만에 286%나 오른 셈이다.

오는 4월 일동제약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를 앞둔 가운데 다른 제약업체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주력하고 있다.
 

흡입형 치료제인 CT-P63을 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임상 1상을 연내에 종료할 예정”이라고 11월 29일 밝혔다. CT-P63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후속 제품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호주 의약규제기관 TGA(Therapetuic Goods Administration)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흡입제형 1상 임상시험계획을 11월에 승인받았다. 이 제품은 미국 바이오 기업인 인할론과 공동 개발 중이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 임상 1상 계획을 12월 7일 발표했다. CP-COVO3은 구충제 물질인 니크롤사마이드 성분의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코로나19 감염 햄스터를 대상으로 수행한 효력시험에서 CP-COV03과 항염증제 덱사메타손을 함께 투여한 결과, 치료 효과가 덱사메타손 단독으로 한 것보다 2.1배 높았다”고 밝혔다.

제약업체들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임상을 경쟁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일동제약은 영업손실 와중에도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일동제약 CI. 사진=연합뉴스

일동제약의 올해 1분기 실적 매출은 133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38억 원으로 당기순손실이 12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385억원 대비 3.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13억원 대비 970.2%나 증가했다.

일동제약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내원 환자 감소와 신약 개발 R&D 투자 강화 등이 꼽힌다.

알고보니 계획된 손실 … 일동제약의 의도는?

실적부진에도 일동제약이 R&D 투자를 강화한 이유가 있을까? 일동제약은 지난 2019년 574억원인 R&D 투자 비용을 2020년에는 786억 원까지 올렸다. 직전년도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0년 매출 비중의 14%를 차지했다.

일동제약은 2021년 상반기에 R&D 비용을 484억 원 지출했다. 매출액에서 R&D 비용을 17.63%나 사용한 셈이다. 이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전통 제약사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 사진 = 일동제약 제공

이러한 행보는 윤웅섭 부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엿볼 수 있다. 윤 부회장은 대사질환·암 개발과 관련하여 신약 파이브라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22년을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의 해’로 삼고, 사업 전략 가다듬기에 나섰다.

 

일동제약은 ‘성과는 나는 것들만 가져가고, 안 되는 것들은 빠르게 포기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를 위해 신약 R&D를 강화하며 다양한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일동제약의 간 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으로는 △BESIVO(B형 간염 적응증) △ID119031166(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있으며, 항암 질환 분야의 파이프라인은 △venadaparib(유방암 적응증), △ID11902 (고형암 적응증) 등이 있다. 신약후보물질 탐색 단계와 전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는 일동제약의 파이프라인은 모두 24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윤웅섭 대표 체제가 되면서 회사가 R&D 투자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바꿨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전부터 회사는 R&D 분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발매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화이자는 FDA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고 11월 16일 밝혔다. 화이자는 유엔(UN)이 지원하는 의약품특허품(MPP)에 제네릭(GENERIC DRUG) 생산을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전 세계 소득 중·하위 95개 나라에서 저럼한 비용으로 팍스로비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윌스트리트저널(WSJ)은 "임상 3상 분석 결과,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의 입원과 사망 확률을 낮추는 데 89%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2021년 예산 186억 원과 2022년도 예산 194억 원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위해 책정했다. 정부는 부족한 병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다만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백신 가격보다 수십배 넘는 고가이기에 위중한 환자 위주로 투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가격은 80만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기능성화장품과 탈모약 개발에도 힘써


일동제약은 2017년부터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를 시작으로 프로바이오틱 세럼 크림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기능성 화장품 사업의 매출액은 2017년 41억 원을 시작으로 2018년 153억 원, 2019년 244억 원으로 상승했다. 작년 2020년 3분기 매출까지 163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일동제약은 피부임상연구센터에 의뢰하여 탈모와 새치에 대한 연구 및 인체적용 시험을 진행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연구 결과 모발 끊어짐 현상과, 세정 후 탈락 모발 숫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R&D에 주력을 기울인 일동제약이 신약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이면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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