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1.12.22 17:43:09
같은 장소라도 걷는 순서를 어떻게 정하고 걷는가에 따라 둘러보는 느낌이 다르다. ‘즐거운 서울 도보 기행’(전기장판 출판사)은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까지 직접 도보로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쓴 책이다.
절두산성지부터 망리단길, 왕십리역부터 청계천 박물관, 한국은행부터 명동성당 등 22개의 코스는 걷는 사람을 배려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쉬운 곳들이다. 2시간 이내로 걸을 수 있는 장소들을 구별로 묶어 정리해 지역별로 찾아보기 쉽다. 또한 도보기행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를 제공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시간과 경비 부담 없이 누군가 먼저 걸어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도보기행의 매력에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이름난 서울 미래유산을 만나는 것은 이 책과 함께 하는 여행의 덤이다.
또한 이 책은 시간과 계절에 따른 변화와 다가올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장소가 가지는 시간의 역사성과 힐링 포인트는 여행의 열매처럼 느껴진다.
‘문화로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섭, 이소영, 전혜경, 박정아, 김미선, 김윤정, 신수경, 황미선 등 이 책의 저자들은 20여 년간 문화와 독서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저자들은 2017년부터 자료를 수집해서 지난 5년간 서울의 골목과 거리를 답사하며 22개의 도보 지도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