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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기줄만 세 시간, 그래도 좋았다”…지스타 2025, 게임 팬들 ‘북새통’

신작 대기줄·코스프레 인파·굿즈 캐리어 행렬…올해도 ‘게임 축제’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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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소현⁄ 2025.11.14 11:22:47

지스타 2025 행사장 모습. 사진=박소현 기자
 

13일 아침,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앞은 개막 전부터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지스타를 기다리는 대기줄은 이미 ‘전야제’에 가까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수능 휴업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내려온 10대 관람객들은 좋아하는 캐릭터로 코스프레를 하고 전시장 곳곳을 누볐고, 원하는 굿즈를 얻기 위해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온 팬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전시장을 잇는 복도마다 코스프레 촬영, 스트리머 인증샷, 부스별 굿즈 교환을 위한 줄이 겹치면서 이동 동선은 오전 내내 혼잡했다. 한 관람객은 “게임하는 시간보다 줄 서는 시간이 더 긴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장과 동시에 가장 먼저 인파가 몰린 곳은 엔씨소프트 부스였다. ‘아이온2’ 시연존 앞 대기줄은 문이 열린 지 한 시간 만에 전시장 복도 끝까지 길게 뻗었고, 현장 직원은 “지금 들어가면 최소 3~4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발걸음을 멈추는 이는 없었다.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는 40대 관람객은 “전작을 오래 즐겼다. 이번 신작은 꼭 미리 해보고 싶었다”며 줄 끝에 섰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글로벌 신작 5종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베일에 싸여 있던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현장에서 첫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크래프톤, ‘팰월드 모바일’로 장외 흥행…부스 자체가 테마파크

 

지스타 2025 행사장 모습. 사진=박소현 기자

 

크래프톤 부스의 중심은 올해 처음 공개된 ‘팰월드 모바일’이었다. 부스 내부는 실제 게임 속 콘셉트를 옮겨온 듯한 ‘팰 사냥 존’, ‘팰 포획 존’ 등 체험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고, 인기 팰 캐릭터로 꾸민 포토존 앞에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스탬프 미션도 높은 참여도를 이끌었다. 관람객은 각 체험을 완료하며 스탬프를 모은 뒤, 한정판 키링·그립톡 등으로 교환할 수 있었는데, 일부 참가자는 원하는 굿즈를 얻기 위해 줄을 두세 번 반복해 서기도 했다.

 

부스 한편의 휴게공간 ‘카페 펍지’는 다른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모티프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도넛 시식과 럭키드로우가 열려 자연스럽게 대기 줄이 형성됐다. 휴식·포토존·굿즈 교환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 관람객 체류 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난 장소이기도 했다.

 

넷마블, 신작 5종 총출동…최첨단 장비와 협업한 시연존

 

넷마블 부스는 전시장 안에서도 규모감이 단번에 체감되는 곳이었다.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SOL: enchant’까지 총 5종의 신작이 공개되면서, 어느 시연존 앞에서도 긴 대기줄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각 타이틀의 시연 환경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최신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기기를 도입해 관람객들이 보다 몰입감 있게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 

 

‘몬길: STAR DIVE’는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로 즐길 수 있었고, ‘카르마’ 시연은 갤럭시 S25 울트라와 갤럭시 탭 S11 울트라로 준비돼 있었다. ‘이블베인’ 존에는 Xbox 컨트롤러와 ROG Xbox Ally X가 비치돼 콘솔 감각에 익숙한 이용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각 게임별 체험 콘텐츠도 다층적이었다. ‘Origin’은 오픈월드 탐험·스토리·보스 타임어택 3가지가 모두 포함된 빌드를 공개했고, ‘카르마’는 스토리 진행과 타임어택이 결합된 버전을 제공해 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몬길’에서는 신규 지역 ‘수라’와 보스 ‘두억시니’가 등장하는 전투 콘텐츠가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야외 부스에서는 미공개 신작 ‘SOL: enchant’를 별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신권(神權)’ 설정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가 마련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지스타 2025 행사장 모습. 사진=박소현 기자

 

경품·이벤트는 부스를 더욱 북적이게 만든 요소였다. ‘Origin’ 시연 후에는 틱톡 키오스크에서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하면 아이폰 17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됐고, 3D 스페이셜 사이니지 포토존 인증 이벤트에서는 Xbox 게임패스·배달의민족 상품권을 받을 수 있었다.

 

각 게임의 스탬프 미션을 완주한 관람객은 한정판 굿즈로 교환할 수 있어, 시연존을 여러 차례 순환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무대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인기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대전 이벤트, 버튜버 시연, ‘부산 지스타 핫드랍 라이브’ 등 실시간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배틀그라운드’ 무대에서는 마술사와 크리에이터가 함께하는 공연이 열렸다.

 

넷마블은 올해 지스타 기간 동안 자사 글로벌 프레스룸 채널 내에 전용 탭을 열고 현장 영상·이미지·보도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는데, 대형사 부스 가운데 디지털 소통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한편, 지스타 2025는 16일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코스프레 어워즈가 열릴 예정이다. 새벽부터 줄을 서며 ‘가장 먼저 게임을 만지겠다’는 의지와, 부스마다 다른 경험을 쫓는 관람객들의 움직임이 올해도 지스타를 거대한 ‘게임 축제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문화경제 박소현 기자>

관련태그
2025 지스타  넷마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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