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오해를 일으키는 영어 골프용어

김맹녕 기자 2012.10.29 11:14:47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해외여행과 골프가 성행하고 있다. 외국에 가서 골프를 칠 경우 영어에 달인이 아닌 이상 동반자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적당히 얼버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 장면을 보고 외국인들은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는데 혼자서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밋밋하게 주위 눈치를 살피는 경우를 필자는 수없이 겪었다. 슬랭을 알아듣지 못하고 문화와 사회를 모르면 그럴 수밖에 없다. 골프장에서 쓰는 골프 슬랭과 일반 영어는 발음이 같은데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이 많아 해외로 골프 투어나 골프 유학 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골프 용어 중 버-디(birdie)와 아주 친한 친구라는 버디(buddy)와는 발음이 유사하다. 골프장에서 친구를 부를 때 ‘헤이 버디!(Hey, buddy!)’ 하면 ‘야, 친구야!’의 의미다. 골프 스타트 시간인 티 타임(tee time)은 차를 마시는 tea time과 발음이 동일하다. 늘 왼쪽으로 심하게 훅이 걸리는 골퍼를 후커(hooker)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창녀를 의미하기도 한다. 골퍼가 친 공이 그린에 온이 되면 캐디나 동반자가 “You're on”이라고 칭찬해준다. 이는 ‘그래 그렇게 하자’는 “오케이”의 의미를 갖고 있다. 코스에서 기가 막히게 잘 친 샷은 “슈퍼 볼(super ball)!”이라고 외친다. 이는 매년 1월에 개최되는 미식축구 챔피언전 슈퍼 보울(Super Bowl)과 발음이 유사하다.

코스에서 심하게 오른쪽으로 휘는 볼을 바나나 볼(banana ball)이라고 한다. 보통 회화에서 “tough bananas”는 “미안하다”는 의미다. 골프 코스에서 플레이가 늦어지거나 심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떠들면 뒷조에서 ‘헤이 니퍼(Hey nipper!)’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시아인을 지칭하여 나쁘게 부를 때 사용한다. 골프 코스에서 가끔 사람이 멋있고 마음에 드는 것을 어썸(awesome)이라고 한다. “He is awesome” 하면 “그 사람은 정말 멋있다”이다. 골프가 잘 안 돼 실망하는 골퍼들에게 선배나 동료가 위로의 말로 “Ups and downs(업스 앤 다운스)”라고 말한다. 골프 시합이나 기타 스포츠 대회에서 무승부는 “넥 앤드 넥(Neck and neck)”이다. 골프에서 돈 내기를 하다가 다 잃고 빈털터리가 되면 “I’m broke”라고 말한다. 그린 주위에서 짧게 어프로우치 해서 들어간 공은 칩인(Chip in)이라고 하는데 보통 때는 음식이나 피자, 케이크 등을 살 때 서로서로 돈을 모아 살 때 이런 표현을 쓴다. 그린 주변에서 로프트가 많은 클럽으로 볼을 높이 띄워 치는 샷을 “로브 샷(lob shot)”이라고 한다. 사랑한다는 러브 샷이 아니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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