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자산운용 최영진 전무 "넥스트 반도체, ‘K-방산’의 시간이 왔다"

재래식 무기 체계서 독보적 경쟁력, 국가 기간산업으로 초격차 벌려야 할 때

김예은 기자 2024.04.26 17:45:43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을 지탱해 온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이어 대한민국의 국가 경제를 지탱할 또 하나의 축이 가파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바로 대한민국 안보 기반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방위산업(방산)’ 분야다.


지난해 세계 국방 예산 증액에 따른 수출 호조로 국내 방산업계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7조 원을 돌파했다. 동기간 반도체 시장 양대 거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을 합산한 91조 원을 능가한 수치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수출처 다변화와 수주 증가 호재로 지난해 말 역대 최대인 28조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하며 최근 1년간 118.1% 상승했다. 지난해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주도주로 꼽혀온 SK하이닉스의 성장률(99.5%)을 앞선 성장세다.

 

이처럼 방위 산업 주도 기업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 국면 속에서도 업계 전문가들은 K-방산의 시간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한다. 특히 초격차를 벌리며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해 온 반도체 신화를 이어 방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초격차를 위한 전략적 모멘텀이 현재 국면에 놓여있다고 평가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내 방위산업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K방산Fn ETF’를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최영진 전략사업부문장을 만나 K-방산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물었다.

한화자산운용 최영진 전략사업부문장(전무). 사진=김예은 기자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방위산업에서 K-방산이 주목받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 지속된 남북 간 대치 상황이 변화된 글로벌 정세에서 아이러니하게 우리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논의의 핵심입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체제와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체제 간의 냉전 시대를 종식하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상호 간의 대규모 국비 경쟁을 이뤄왔던 냉전의 종식 이후, 전 세계는 지난 30여 년간 미국이라는 초일류 국가가 리드하는 평화의 시대를 지나왔죠. 이러한 패러다임이 무너지는 결정적 계기가 바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입니다.


러·우 전쟁 발발 이전인 30여 년의 시간 동안 서방 세계와 대한민국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특히 2차 대전을 지나온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은 과거 초일류 방산 기술을 갖춘 국가였죠. 하지만 지난 30여 년의 기간 이들은 군 병력과 군비를 축소하는 한편, 경제는 재건하고 복지를 늘리는 방식으로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 물자 시설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며 생산 캐파(CAPA)는 줄어들었고, 즉각적으로 무기를 생산하거나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왔죠.


반면,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 남북 간 대치 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끝나지 않은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온 우리는 무기의 대량 생산 체제를 유지함은 물론, 재래식 무기에 대한 고도화를 지속해 왔죠. 이것이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글로벌 방산 기업 순위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 한국 기업의 위상이 미국 등의 탑티어 그룹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되는 이유는?
"방위산업에서 최근 K-방산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방산 시장의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방산 시장은 크게 하이엔드 무기 시장과 재래식 무기 시장으로 분리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치 동맹국에서 적성 국가의 무기를 쓸 수 없다는 특성이 진영 간의 분리된 시장을 형성하죠. 글로벌 안보 환경에서 서로 다른 진영은 무기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호 간에 무기가 호환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과 북한 등의 방산 기업은 논외가 됩니다. 물론 중립국들이 존재하나 재래식 무기체계는 현재 한국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점하는 상황이죠.


이때 현재 전쟁의 양상을 살펴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가 많이 바뀌어 왔음에도 여전히 핵이나 첨단 무기를 중심으로 전투를 하지 않습니다. 러·우 전쟁, 중동 갈등의 내막을 살펴보면 장갑차로 밀어붙이고,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는 등 재래식 무기의 싸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전쟁에서 사람이 많이 죽으면 안 되는 것이고, 모두가 공멸하는 핵전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기에 결국은 재래식 무기의 무인화 내지는 고도화를 통한 전투가 현대전의 양상이라는 거죠.


이때 자유주의 진영 가운데 하이엔드 무기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탑티어 방위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영국, 이스라엘 등이 하이엔드 무기 체계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죠. 반면, 재래식 무기 시장으로 한정해 봤을 때는 우리나라에 대항할 수 있는 국가나 기업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최첨단 무기 시장에서는 한국의 방위산업의 위상이 미국 등지의 상위 방위 산업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에 있긴 하나, 실전 상황에서는 우리 방위산업의 근간이 되는 재래식 무기가 더 많이 사용되며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K-방산이 의미 있는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K-방산이 갖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은 무엇인가?
"K-방산의 경쟁력은 크게 가격 경쟁력, 빠른 납품 능력, 그리고 검증된 기술력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재래식 무기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기존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고 있던 주요국인 미국과 독일 가운데 미국은 첨단 무기 중심으로 무기 체계를 변화시켜 왔고, 독일은 생산 캐파를 지속적으로 줄여왔기 때문입니다.


방산은 규모의 경제(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가 적용되는 산업이며, 국내 방산 기업의 무기는 장기간 축적해 온 기술력에 규모의 경제효과가 더해지며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대량 생산 캐파를 기반으로 한 빠른 납품 속도가 경쟁 우위 요소로 꼽히죠. 일례로 폴란드 정부는 2022년 독일에 전차 수주를 진행하려 했으나 전차 대수나 납품 기한이 2026~27년에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독일 대신 현대로템의 K2 전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이 밖에도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4계절의 기후 환경, 다양한 지형 조건에 노출된 특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들은 계절별, 지형별로 다양한 환경 속에서 국산화된 무기 장비를 실전 배치해 군용 무기로 운용했던 경험들과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들이 바로 경쟁국들이 빠르게 단기간 내에 캐치업하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수출 경쟁에서 선전할 수 있는 이유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미공군은 1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최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인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공군 군산기지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주기되어 있는 항공기를 지나 택싱하고 있는 우리 공군의 FA-50(왼쪽)과 F-15K(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첨단 무기 체계가 아닌 재래식 시장이 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보는지?
"재래식 무기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나라가 부족한 현재, K-방산은 상당 기간 성장 국면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로 자주국방 안보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많은 국가가 군비를 늘려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는 더 이상 미국이 경찰국가로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무역 분쟁과 전쟁 등을 컨트롤할 수 없는 시기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러·우 전쟁 장기화, 중동 갈등의 격화,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위상이 이를 방증하죠.


동북아에서는 아직 큰 분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동북아도 남북 간 대치를 비롯해 중국과 타이완 간의 문제 등의 위험을 내재하고 있죠. 중동 지역 역시 그 주변 국가들과 각 요소에서 확전이 되거나 내부 붕괴가 일어나는 등 갈등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 맞닿아 있는 유럽 국가들은 물론 중동 내의 전쟁이 나지 않는 국가들도 안전 욕구가 커지기 때문에 국방 예산을 늘리고 실전 전투에 필요한 재래식 무기와 최첨단 무기들을 함께 구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글로벌 국가들의 국방 예산의 증가가 이러한 변화를 입증하고 있죠.


또한 국가 재정이 상대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동유럽 국가와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의 첨단 무기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K-방산 기업들의 무기를 찾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이는 K-방산에 또 하나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재임 당시 한미 방위 조약이 체결돼 있음에도 우리나라에 대규모의 분담금을 요구했어요. 유럽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국가들은 더 이상 미국에 대한 안보 우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별로 자주국방을 강화시키는 니즈가 더 커지게 됩니다. 이는 결국 전 세계 국가들의 방위 국방 예산 증대와 연결되고, 자국 내 무기 도입을 강화하는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 주가 변동 측면에서 방산업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
"방산 산업은 수주 계약과 MRO(유지·보수·관리)의 특수성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주식으로 꼽힙니다.


무기는 수주 계약을 하면 일차적으로 주가가 움직이지만, 실질적으로 그 매출은 무기를 만들어서 인도했을 때 해당 시점의 수익으로 인식됩니다. 따라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 이후에는 무기 인도 시점에 따라 매출이 나누어서 잡히며, 구간별로 기업 밸류에이션과 연동되어 점차 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선업과 유사하죠.


투자자는 특정 업체의 수출 계약 수주 잔고와 기업의 생산 캐파 대비 가동률 등을 고려해 향후의 매출 인식액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수출의 경우 현지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에 따른 부가 수익 등으로 마진율이 높으므로 이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무기는 수주 계약으로 70%가량의 일회성 매출을 만들어낸 후, MRO에 의한 30%~40% 정도의 지속적인 매출이 30년 이상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장기간 발생하는 MRO 금액을 합산해 보면 궁극적으로 일회성 수주 계약 단위 이상의 수익성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프린트 판매에서 프린트 기기의 판매보다 프린트 토너가 큰 매출을 만들어내듯 무기도 마찬가지죠. 특히, 무기는 판매 후 이를 유지, 보수하고 업그레이드하는 MRO 기간이 적게는 30년에서 50년으로 매우 긴 편입니다. 무기를 한번 도입하면 그 무기 체계를 쉽게 바꿀 수 없기에, 무기 수출은 이후에도 최소한 30년에서 50년 동안 MRO에 의한 지속적인 먹거리가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현재 방위산업체들의 수주 실적 성장은 단순히 1~2년  이내에 끝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닐뿐더러, 글로벌 시장에 국내 무기가 도입될수록 전 세계에 배치된 무기에 기반한 MRO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때문에 K-방산은 성장 산업 구간에 놓여 있는 성장주이며, 이것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나면 향후 탄탄한 가치주로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 타사도 글로벌 방산기업인 록히드 마틴, RTX 등을 포괄한 방산 액티브 ETF를 준비 중이다. 이들 글로벌 기업 대비 초기 성장 단계에 놓인 한국 방산 기업의 성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첨단무기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탑티어 방산업체는 현재 성장 구간을 지나 가치주의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첨단 무기들은 마진율이 높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첨단 무기를 살 수 있는 나라는 한정돼 있습니다.


또한, 이들 국가 간에 전쟁이 발발해 첨단 무기를 계속 소비하는 상황이 아니기에, K-방산과 같이 공격적으로 주가가 움직일 성장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죠.


따라서 현재 탑티어 글로벌 방산 회사들은 석유화학 회사와 유사하게 일정 수준의 매출과 MRO 기반의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춘 고배당주에 해당합니다."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에서 참석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행사는 한화오션·에어로스페이스·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 3사를 비롯해 현대로템, LIG넥스원, STX엔진 등이 참석하며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 현재 국면에서 K-방산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방위산업은 기업의 이익을 넘어 국가 간 동맹을 잇는 시발점이 되며, 이종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는 산업입니다.


먼저, 무기는 국가의 정부 간 거래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한민국 방산 기업들의 무기가 다양한 국가들에 수출되고 관리되는 것은 해당 국가들의 안보 체계가 우리의 방산 시스템과 공고한 동맹관계(alliance)를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K-방산은 수출 산업을 넘어 외교·안보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필요성을 갖습니다.


이 밖에도 재래식 무기의 무인화 내지는 자동화 기술은 방위 산업을 넘어 기계공업과 로봇 산업의 근간이 됩니다. 과거 실리콘밸리의 성장과 독일 자동차 산업의 이면을 살펴보면 이들 기업은 방산 산업의 고도화된 기술을 근간으로 국가의 산업 기술화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1, 2차 대전을 거치면서 발전된 독일 전차 군단의 전차 기술은 산업 기술화돼서 현재 독일 주요 산업이 된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같은 자동차 산업으로 변화 발전해 왔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하이엔드 방위 산업의 기술력이 기계 산업이나 로보틱스 등으로 상용 기술화되면서 산업 발전에도 엄청난 낙수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방산 수출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개별 방산 기업들의 성장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한화에이로스페이스가 제작 및 공급하는 K9 자주포는 원자재부터 소재-장비 기업들을 합산하면 대략 300여 개 기업의 결합 팀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즉, 방산 기업들의 수주 확대 MRO 매출 확대는 방위 산업뿐만 아니라 이들과 연계된 수천 개의 벤더 기업들도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죠.

 

이는 우리나라에서 장기간 붕괴하고 있던 전통 기계공업과 첨단 제조업들의 부활을 예고하는 국내 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자 기회의 국면이라고 평가됩니다. 실제로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경상남도 창원 지역은 상당 기간 쇠락을 거듭하다 최근 방산 기업들의 수주 증가로 점차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창원에는 일본의 소재 부품 관련 회사들도 이러한 기회 국면을 활용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소부재 공장을 지으며 적극적인 진출을 꾀하는 상황입니다.


공교롭게도 방산 산업에서 우리가 30년이라는 시간을 지켜서 벌어왔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변화의 국면에서 수출 증대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다만, 독일, 프랑스, 영국과 일본 등의 경쟁국들도 이 시장이 커진다는 걸 알고 있고, 이 30년의 갭이 다른 후발주자들은 5년에서 10년 이내에 빠르게 캐치업을 해올 것입니다. 또한 향후 나토에서 유럽의 방위산업체 중심의 보호주의적인 스탠스가 나올 수도 있죠.


따라서 이 기간 내에 대한민국은 창원을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재편해 규모화를 모색하고, 산업 기술력에서도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재래식 무기 시장에서 현재 지닌 30년의 갭을 더 확장하는 완전한 초격차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방산 산업이 반도체와 같은 국가 기간 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이 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 국민적인 공감과 지원이 있어야만 이 초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수은법 개정이 주가 호재로 작용했는데, 이것의 영향력과 향후에 정부의 산업에서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한지?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은 무기를 계약할 때 수입국에 수출국이 금융지원을 해 주는 것이 관행입니다. 무기의 거래 규모가 클 뿐더러, 재래식 무기의 경우에는 우리보다 더 못 사는 나라들이 무기를 구매하는 경우 국가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 대규모의 방산 기금을 조성해 국회에서 예산을 쓰면서 자국 무기를 판매하고, 그렇게 판매한 무기 체제에서 국가 간 동맹을 맺는 것을 전술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출입법을 개정해 자기 자본을 25조로 늘린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기는 합니다. 다만, 현재 수출입은행법 자본금 규모에서 개별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한도와 무역 보증 한도 등을 고려하면, 현재 기업들의 수주 금액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방위산업에 대한 육성을 위해 방산 기금 같은 정책 자금과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대형 기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진 전무는 재래식 무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지닌 상대적 우위를 완전한 초격차로 전환시키기 위해서 현재 시점에서 해당 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국면이라 평가했다. 사진=김예은 기자

- 해당 산업에서 한화자산운용이 상장한 K-방산 ETF가 가진 이점은?
"앞서 방산 기업주가 장기적 시계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이 장기적 시점 안에서 개별 기업들은 수주 성과와 발표 시점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이 서로 다른 시점에 튀어 오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2022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수주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지금 수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동기간 LIG넥스원은 폴란드형 수주가 없었기 때문에 주가가 박스권에 놓여있었지만, 2023년 하반기 UAE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수주가 나오면서 빠른 주가 상승 국면을 맞았죠.


지금까지는 이 두 기업이 방산주를 리드하며 성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현대로템, 한화오션 등 현재 수출 논의 단계에 놓인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잠재된 상황입니다. KAI의 경우 1.7조 원 규모의 중동 향 수리온온 계약과 중앙아시아와 FA-50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이 건이 수주로 연동되면 향후 주가 폭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죠. 또한 최근 후티 반군의 홍해 공습 등 해양에서 군사적 위협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군 전략을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국면에서 한화오션의 글로벌 특수선(군함)과 MRO 사업 수주 역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방산 산업의 성장 기조하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주도주는 시기마다 변할 수 있으므로, 이들 상위 10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함으로써 장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에 투자하고 개별 기업들의 리스크를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해당 ETF의 목적입니다."


- 그간 큰 폭으로 성장해 온 방산 ETF의 향후 성장 모멘텀 요인은?
"글로벌 수주 확대 및 수출처 다변화와 국내 방산 산업에 대한 재평가 국면이 향후 방산 ETF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가는 EPS(이익)와 PER(밸류)의 곱으로 이루어져 있죠. 이때, EPS(이익)의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의 지속된 수주로 인해 EPS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 기업들이 다국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수출처 다변화와 지속적인 수주를 통한 구조적 성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EPS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PER(밸류) 측면에서는 현재 동유럽과 호주 등으로 다변화해 온 방산기업의 수주가 향후 미국, 영국 등 선진국으로 이어진다면 특정 기업에 국한된 밸류 재평가(PER 리레이팅)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방위산업 전체에 대한 재평가로 작용하며 PER 역시 점차 상승하는 국면을 예상합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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