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인술을 실천하고 세계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일송학원은 산하에 한림대학교 의료원과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등 의료·교육기관을 두고 있다. 또 6개 복지관을 운영하며 의료와 복지의 결합을 통한 국민 보건 향상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역사는 1971년 한강성심병원이 개원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림대강남성심병원(1980년), 한림대춘천성심병원(1984년), 한림대성심병원(1999년), 한림대동탄성심병원(2012년) 순서로 개원해 현재 5개 대학병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한림대학교는 “더 뉴 한림(THE NEW HALLYM)”이라는 슬로건 아래 AI 교육 기반의 'K-University'를 목표로 정해 지역사회와 세계를 연결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AI 교육을 기반으로 의료와 인공지능 분야를 아우르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사회 및 대학의 유관 연구 기관과 협력하고 미래 산업 분야에 특성화된 혁신적인 교육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중 하나로 202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의료 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되어 한림대학교 의과대학과 정보과학대학이 함께 사업을 수행 중이며, 의료 지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겸비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하여 다양한 교육 과정 및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제3대 윤희성 이사장이 취임했다. 취임식에서 윤희성 이사장은 “학교법인일송학원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봉황(Phoenix)을 키워드로 새로운 시대에 다시 태어나는 한림이 될 것”이라며 “산하기관은 의료데이터와 학문 간 융합을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림대, 매사추세츠대학교와 글로벌 인재 양성 및 연구협력 강화
글로벌 'K-University' 목표를 위해 한림대학교가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와 손을 잡았다.
한림대학교는 9월 26~2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에 위치한 매사추세츠대학교를 방문해 글로벌 의료 AI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협의했다.
지난 5월 한림대학교와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간 체결한 업무협약을 강원특별자치도로 확장해 글로벌 공동 연구 및 협력을 강화하고 구체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교류에서 방문단은 테렌스 플로테(Terence R. Flotte)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제론 앨리슨(Jeroan Allison)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부학장, 자틴 다베(Jatin Dave)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겸 매사추세추주의 최고 의료 책임자 등 주요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연구 및 업무 협의를 통해 의료와 인공지능 결합한 공동 연구, 보건의료,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하여 글로벌 의료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과 인재 양성을 위한 인적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협약했다.
먼저 첫날인 9월 26일, 방문단은 매사추세츠대학교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에 방문해 주요 의료 센터와 시설, 의료 체계 및 시스템을 살폈다. 이 메디컬 센터는 권역외상센터와 헬리콥터 두 대를 보유한 응급실을 운영하며 지역거점병원으로의 역할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과 역할은 강원도에 위치한 한림대학교·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인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유사하다. 이에 양 대학은 지역 주민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공동 연구 주제를 가지고 국제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 이어진 연구 교류는 매사추세츠대학교 인공지능과 의료 정보학의 최고 책임자인 아드리안 자이(Adrian Zai) 교수와 마크 존슨(Mark D. Johnson) 신경외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사추세츠대학교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와 같은 지역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내 소규모 병원들과의 협력 시스템에 관한 국제공동연구에 대해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
또 에릭 알퍼(Eric J. Alper) 교수가 이끄는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의료정보 시스템팀과 국제공동연구 진행을 위한 의료데이터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9월 27일에는 한림대학교와 강원특별자치도, 그리고 매사추세츠 대학 주요 관계자가 MOU를 체결하고 앞으로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글로벌 공동 연구 및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은 “매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은 국제 의료와 AI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는 세계적인 대학 중 하나로, 이번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한림대학교가 AI 분야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글로벌 리더로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K-의료’ 이끄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12년 개원 이후 남부 지역의 중추적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척추 내시경수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의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척추 내시경수술은 허리디스크는 물론 척추관협착증과 전방위전증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최소 절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법은 하나의 절개창으로 이뤄지는 단방향과 두 개의 절개창에서 이뤄지는 양방향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단방향 척추 내시경수술이 먼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양방향 척추 내시경수술이 도입되며 다양한 수술기구를 사용하고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며 척추 내시경수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이 중 양방향 척추 내시경수술은 0.5cm의 미세한 구멍 두 개를 통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넣어 이뤄진다. 이때 초고화질의 내시경을 통해 시야를 확보하고, 척추 구조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만 제거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올해 2월부터 해외 의사를 대상으로 척추 내시경수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의 종류는 최소 한 달 이상 한국에 머물러 중장기간 교육을 받는 국제 전임의 과정과, 일주일간 체계적인 강의와 수술 참관 등으로 이뤄지는 단기 과정이 있다.
국제 전임의 과정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모든 척추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단기 과정은 척추 내시경 의료기기 회사인 ㈜엔도비전(대표 정민호)과 협업 하에 교육 기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과 척추 전문병원 및 종합병원인 수원 윌스기념병원(병원장 이동근)에서 4~5일간 교육 및 수술 참관을 하고 교육을 마치면 수료증이 수여된다.
교육을 진행하는 신경외과 최일 교수와 여운탁 교수는 수술 전부터 수술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수술 후에도 술기와 수술기구 사용법, 주의 사항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현재까지 국제 전임의 과정에 파키스탄 의사 2명이 참여 중이며, 단기 과정으로 호주, 대만,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요르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7개국 20여 명의 의사들이 교육을 받았다. 참여하는 의사들은 대학병원부터 군 병원, 개인병원까지 다양한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최초의 공공병원이자 빅토리아주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인 로열 멜버른 병원 의사가 참여했으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의사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또 현재 단기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포르투갈, 칠레 등 국가들의 신청이 잇따라 올해 12월까지 교육 신청이 이미 마감된 상황이다.
교육에 참여한 의사들은 “숙련된 의사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단계별로 배워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했다”며 “척추 내시경수술에 대한 새로운 포인트를 갖게 됐고 모국에 돌아가면 병원에서 수술법을 적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척추 내시경수술 교육의 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척추내시경수술 시스템을 이른 시기에 도입해 현재까지 많은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최일 교수는 “한국의 우수한 척추 내시경술기를 해외에도 전파하여 해외의 수많은 환자들이 최신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한림대학교의료원과 병원의 전적인 지원으로 가능했으며, 해외 의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대한민국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의 의술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가 뇌동맥류 치료 신기술인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과 뇌혈류차단기(Woven EndoBridge·WEB) 설치술 공식 교육자 자격을 획득하며 고난도 뇌동맥류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뇌동맥류는 뇌에 피를 공급하는 뇌혈관의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작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다. 뇌동맥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동맥류가 생겨도 터지기 전까지 전조증상이 없지만 파열됐을 때 사망률이 30%를 넘으며, 심각한 뇌 손상으로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전까지 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이었지만 최근에는 두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인 새로운 치료법인 혈류변환스텐트와 WEB 설치술이 주목받고 있다.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은 뇌동맥류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의 방향을 바꿔 치료하는 방법이다.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뇌동맥류나 코일 색전술로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이 지속되는 동맥류나 10mm 이상의 큰 뇌동맥류 치료에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WEB 설치술은 와이어를 촘촘하게 엮은 금속망인 WEB을 뇌동맥류 안에 채워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주로 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 발생하는 분지형 뇌동맥류 치료에 사용되며, 동맥류 파열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한 급성기 환자도 치료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뇌동맥류 안까지 미세도관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고난도 시술로 분류된다.
박정현 교수는 최근 혈류변환스텐트 및 WEB 설치술에 대해 프록토십(PROCTORSHIP)을 획득했다.
프톡토십은 신기술에 해당하는 혈류변환스텐트 및 WEB 설치술의 확산 및 안정적인 시술을 위해 일정 횟수 이상 해당 기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교육이 가능한 의사에게 지급하는 공식 자격증이다.
프록토십을 발급받은 의사는 해당 시술 기구에 대해 경험이 없거나 적은 타병원 의사가 술기 교육을 요청하거나 해당 기구를 이용한 뇌동맥류 치료를 계획하고 있을 때 요청 병원을 방문한다. 이후 요청 의료진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게 함께 실제 시술에 참여해 교육과 감독을 진행한다.
국내에 도입이 얼마되지 않은 WEB 설치술 프록토십을 발급받은 의사는 드물며, 특히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과 WEB 설치술 프록토십을 모두 획득한 의사는 극소수다. 또한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 프록토십의 경우 스텐트장비업체인 메드트로닉과 스트라이커사에서 발급하는 두 종류의 프록토십이 있는데, 박 교수는 두 종류를 모두 획득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춰 가장 적합한 스텐트를 사용해 뇌동맥류를 치료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한해 40례 이상의 혈류변환스텐트 및 WEB 설치술을 시행했고, 전국의 여러 병원에서 프톡터(교육자) 자격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현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이상을 느낄만한 전조증상이 없는 질병이므로 미리 검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며 “특히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가 요구되고 이외에도 흡연경험이나 고혈압, 가족력, 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군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뇌동맥류 검사는 일반 CT 및 MRI 검사에서는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뇌혈관 및 뇌혈류를 평가하는 CTA(혈관조영 CT) 또는 MRA(혈관조영 MR) 검사가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