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뷰] 침대 매트리스도 AI 시대… 매일 밤이 ‘꿀잠’이다

코웨이 스마트 매트리스·안마베드·안마의자 체험기

김응구 기자 2025.02.12 09:45:31

코웨이의 스마트 매트리스, 안마베드, 안마의자를 체험하기 위해 강남논현점을 찾았다. 사진=코웨이
 

매일 저녁 뉴스가 끝날 때 멍하니 쳐다보는 짧은 광고 하나. 아무리 봐도 패셔너블한 의자인데, 안마기란다. 처음엔 그러려니. 때가 때인지라 뉴스를 끼고 산 지 두 달여. 눈에 익으니 제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두 눈에 박혔다.

해만 바뀌었는데 업무량이 늘었다. 덕분에 목덜미는 뻐근하고 어깨가 결린다. 가늘고 힘없는 손가락은 별무소용.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광고 하나. 그렇다, 그 안마기다. 광고는 무섭다.

다음 날, 사심으로 전화번호를 눌렀다. 물론 텔레비전에서 봤던 그 브랜드 회사다. “안마베드와 안마의자를 체험해 보고 싶어요.” 곧바로 약속 날짜와 장소와 시간을 잡았다. 1월 9일 코웨이 강남논현점. 이곳은 누구든 마음껏 방문할 수 있다.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스스로 수면자의 체압 체크

매장은 생각보다 크고 넓고 깨끗했다. 견본주택에 와있는 건 아닌가, 잠시 생각했다. 1층은 지금의 코웨이를 알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제품들로 채웠고, 2층은 앞으로의 코웨이를 이끌 스마트 매트리스와 안마베드·안마의자들로 꾸몄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모두 2층에 모여 있다. 이곳 박병문 점장이 끝까지 함께하며 체험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도와주었다. 시작 전, 다짐 하나를 했다. “무엇을 경험하든 잠들지 말자.”

먼저, 스마트 매트리스 체험실로 안내받았다. 흔히 보는 침실이다. 침대 프레임 위에 올려진 매트리스에 살짝 누웠다. 제품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S8+’다. 2022년 출시한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의 후속 모델이다.

박병문 점장은 매트리스의 경도(硬度)를 먼저 얘기했다. 보통 단단한 정도를 말하는데, 쉽게 쿠션감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대개 소프트, 레귤러, 하드 이런 식으로 나눈다.

“나는 딱 이 정도의 경도가 좋은데 옆자리에서 함께 자는 사람은 다를 수 있잖아요. 거기서 착안한 제품이라고 보면 돼요. 보통은 하나의 경도로 두 명이 사용하지만, 이 제품은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원하는 경도로 설정할 수 있어요.”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S8+’. AI 등 각종 최신 기술이 집약된 매트리스다. 사진=코웨이

 

원래 매트리스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경도를 다르게 한다. 부위마다 필요한 쿠션감이 다를 테니. 하지만 이 매트리스는 수면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그에 따라 경도를 다르게 한다. 한 자세로 자는 사람도 있지만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는 사람도 적잖으니 그럴 경우 꽤 효과를 본다. 신기한 일이지만 매트리스가 스스로 수면자의 체압(體壓)을 체크한다. 인공지능(AI) 기술 덕분이다. 보통 체압 체크는 20분마다 이뤄진다.

매트리스 속은 ‘슬립 셀(sleep cell)’로 채워져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스프링 대신 셀이 80개 단위로 들어있다. 이 셀에 공기가 가득 들어갈수록 팽팽해지고 빠질수록 푹신해진다. 이렇듯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경도를 조절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매트리스의 경도는 하드해지고, 낮을수록 소프트해진다.

이날 함께 자리한 코웨이 홍보팀 담당자는 “셀이 스마트 매트리스의 핵심 기술”이라며 “미세하게 감지해서 체압 분산 등 사용자 맞춤형으로 경도를 조절하는 제품은 국내엔 코웨이밖에 없다”고 말해줬다.

보는 눈이 많지만, 일단 길게 뻗어 누웠다. 오랜 시간 내 몸과 합을 이룬 내 집 침대처럼 익숙하진 않아도 편안한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리모콘으로 조작하니 말로만 들었던 머리와 허리 그리고 다리 부분에 느낌이 오기 시작한다.

평소 못 느낄지 몰라도 깨어있을 땐 머리와 가슴 못지않게 몸도 긴장한다. 잠은 이 모든 긴장을 풀어주는 긴 휴식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선지 머리·허리·다리의 높이가 조절된다. 언뜻 들으니 머리 부분은 최대 12㎝, 허리는 이의 두 배까지 올라오는 듯싶다. 다리는 더 높다. 내가 자는 새 셀들은 위아래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피로 부위를 집중적으로 풀어준다. 자는 동안 알아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셈이다.

잠자리가 곱지 않아도 별문제 없다. 내가 움직이는 대로 경도는 쉼 없이 바뀐다. 매트리스가 20분마다 알아서 체압을 측정하니 가능한 일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 매트리스는 사용자가 눕는 오른쪽과 왼쪽을 원하는 경도로 다르게 설정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오늘 밤은 나 혼자 잔다? 그럼 매트리스 전체를 내게 맞는 하나의 경도로 해놓을 수 있다. 참고로 이 매트리스의 사이즈는 슈퍼싱글부터 퀸, 킹, 라지킹까지 준비돼 있다. ‘구독경제’ 시대인 만큼 렌탈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침대에서 스마트폰 이용이 잦은 만큼 웬만한 설정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작동해도 좋지만, ‘쉼’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려면 무선 리모컨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매장 2층 스마트 매트리스 체험실에선 체험자가 잠드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맨 오른쪽이 직접 누워본 ‘스마트 매트리스 S8+’다. 사진=코웨이


이날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이 매트리스에는 별의별 기능이 다 들어있다. 가장 귀를 쫑긋했던 건 아침잠에서 깨워주는 알람 기능이다. 내가 7시에 일어나겠다고 설정해두면 매트리스의 미세한 진동이 조금은 상쾌하게 일어나도록 돕는다. 반대로 쉽게 잠들지 못할 땐 내장돼있는 음원이 숙면을 유도한다. 단지 매트리스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발전하나 싶어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신기하고 재밌어, 자꾸 앉고 눕게 만든다.

체험실에서 나오는 길에 박병문 점장에게 물었다. “스마트 매트리스는 여기서 더 개발되겠죠? 예를 들어 음성으로 작동하게 하는, 뭐 그런 것요.”

“개발이 안 될 순 없어요. 어찌 됐든 모든 부분에서 개선할 점이나 더 필요한 점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더불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도중 뭔가 이슈될 만한 것이 나왔을 때 저희가 이를 잘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있고요.”

코웨이 홍보팀 직원도 거들었다.

“저희가 이번 신제품을 내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게, 스마트 매트리스를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경도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하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경도의 변화를 얼마나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경도의 범위를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설정해놓았지만, 세부적으로 이의 폭을 좀 더 넓힌 거죠. 단단한 정도는 조금 더 단단하게, 소프트는 좀 더 소프트하게 말이에요.”

생각해 보니, 여태 우린 침대에 내 몸을 맞췄다. 허나, 이제 침대가 내 몸에 맞추는 세상이 된 것이다.

안마베드, 밀착력·강도·온열 모두 만족스러워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 제품을 편 모습과 접은 모습이다. 평소엔 거실용 스툴로 사용해도 손색없다. 사진=코웨이
 

스마트 매트리스 방을 나와 바로 옆 안마베드 체험 공간으로 이동했다.

안마베드는 한마디로 압축해 표현하면 안마의자를 눕힌 것과 같다. 이곳에 준비된 안마베드는 리클라이닝(reclining) 기능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가지다. 각도 조절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냐의 차이다. 마사지 받고 바로 일어서기 힘든 노약자라면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는 걸 추천한다.

안마베드에 몸을 눕혔다. 조금 있으니 ‘안마볼’이 움직인다. 곧 왔다 갔다 하는 게 느껴진다. 박병문 점장에 따르면 안마 기기는 밀착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몸을 최대한 스캔하며 밀착력을 스스로 체크하는 게 특징이다. 사람마다 체형과 굴곡이 다르니 그에 맞춰 안마해준다는 의미다. 안마볼은 총 여섯 개고, 이 중 네 개에는 온열 기능까지 더해졌다. 안마 강도는 1부터 12까지지만 보통 5~6을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안마 방식은 나에게 적당한 걸 선택하면 된다. 주무름, 두드림, 지압, 문지름, 손날 수타 등이 저마다 기분 좋게 자극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지압 방식이 잘 맞았다. 안마볼이 깊게 눌러줘 근육의 이완을 돕는다는데, 확실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손날이 등 위아래를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며 마사지하는 듯한 손날 수타 방식은 여성에게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따뜻한 온열 기능도 기분 좋게 느껴졌다. 기기 자체의 온열에 안마볼에서 나는 온열까지 더해져 스톤 테라피 효과를 준다. 들은 얘기를 옮겨 적으면, 온열 시간이 길어질수록 척추에까지 온기가 전해져 일반 마시지보다 좀 더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온도는 최대 65도까지 올라간다. 안마는 보통 120분으로 세팅돼 있다. 그러나 이곳에선 1시간 정도 할 것을 권장했다.

안마베드는 거실용 스툴(stool)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쪽 부분을 간단히 접어 넣으면 된다. 이 상태에서도 온열 기능은 작동한다.

패셔너블한 의자인데 안마까지 된다?
 

안마의자 ‘페블체어’ 네 개가 색상별로 놓여있다. 사진=코웨이

 

‘페블체어’를 체험하는 동안 박병문 점장이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코웨이
 

곧장 안마의자 공간으로 건너갔다. ‘페블체어’ 네 대가 나란히 놓였다. 그중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라 앉았다. 헌데, 아무리 봐도 안마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세련된 의자다. 거실 어디에 자리하든 어색하지 않겠고, 무엇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겠다. 그런 이유에선지 신혼부부나 1인 가구의 구매 확률이 높다고 한다.

페블체어 역시 앉은 이의 체형을 스캔해 밀착력을 더욱 끌어올린다. 사용자의 척추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측정하고, 그 부분에 맞춰 안마볼이 왔다 갔다 하는 구조다.

코웨이 홍보팀에 따르면, 안마볼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3D형 안마의자는 적지 않지만 이렇듯 신체를 스캔해가며 맞춤형으로 마사지해주는 의자는 코웨이 제품이 유일하다.

안마받을 땐 안마쿠션을 끌어안으면 더욱 좋다. 역시 쿠션 안에선 안마볼이 작동한다. 보통 15분 정도 사용하면 자동으로 꺼진다. 더 안고 싶으면 다시 켜면 된다. 무선 작동으로, 한번 충전하면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온열 기능까지 있어 주로 배에 올려놓고 안마의자든 안마베드든 이용하면 좋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새로 출시한 ‘트리플체어’가 방문한 다음 날 입점한 관계로 체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바삐 앞서가고 빨리 쫓는 기업

 

매장 1층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제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사진=코웨이


체험 시작 전, 매장 직원이 외투를 잠시 맡아두겠다고 했다. 두 시간여 체험을 마치고 갈 때쯤 그 외투를 스타일러에서 꺼내주었다. 무심코 받아들었다가 문득 떠올렸다. 코웨이 제품 천지인 곳에 다른 전자회사 제품이 있나? 고개 돌려 확인해보니 이 역시 코웨이 제품이다. 매트리스와 안마 기기 체험으로 한정했어도 다른 생활 가전의 존재까지 꼼꼼히 챙기지 못한 건 내 실수라고 고백했다.

선도(先導) 제품도 있지만, 선도 기업과 간격을 좁히는 후발 제품도 있다. 바쁘게 앞서가고 빨리 쫓는다. 코웨이는 그런 기업이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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