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 도쿄와 베를린에서 사전프로그램 개최

서울시의 국제적인 미술 축제인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Séance: Technology of the Spirit)》8월 개막에 앞서 해외 관객 위한 사전프로그램(프리비엔날레) 개최

안용호 기자 2025.05.07 19:43:52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아이덴티티. 2025. 디자인 논플레이스 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올해 8월 개최 예정인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의 개막에 앞서 5월 31일 도쿄 사진미술관과 6월 16일 ICI 베를린에서 사전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강령: 영혼의 기술》의 주제는 근대성이 가져온 소외감과 소격효과에 주목한다. 본 비엔날레는 영화 상영, 영성주의, 정신분석 세션과 같이 인간의 영혼을 다루는 기술이 상실되고 억압된 존재와 연결되고자 하는 열망에 관계되는 역사를 기획적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처럼 다른 세계와의 매개를 형성하는 기술들은 지난 세기 동안 ‘앉기’ 혹은 ‘세션’을 의미하는 강령술을 통해 예술의 실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의 전시만이 아니라 미술관 밖의 여러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매개’의 방식으로서 영화가 ‘부재’에 관한 비평적 언어로 사유될 수 있음을 주목한다. 즉, 숨겨지고, 부재하거나, 이해될 수 없는 존재에 닿아 그것을 가시적이고 의식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시네마적 강령에서 핵심적인 행위로 설명된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5, 6월의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일시적 접속의 방식으로서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비엔날레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8월부터 11월까지 비엔날레 개최 시기에 서울의 극장에서 정기적으로 상영될 단편 및 장편 영화 목록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곧 발표될 상영 프로그램과 더불어 진행되는 토론과 강연은 전시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영화가 관객을 숨겨져 있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과 연결해 온 방식을 탐구한다. 이것은 영화 외의 다른 방식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초월성을 선사하는 ‘매개’의 기술로서 영화를 성찰하게 할 것이다.

도쿄 사전프로그램 아이덴티티_도쿄 오이에이 큐레토리얼 소사이어티 제공 _ The 13th Seoul Mediacity Biennale Séance_ Technology of Spirit pre-Biennale identity, 2025. Design_ nonplace studio. Courtesy of the Seoul Museum of Art .

5월 31일 도쿄 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강령: 영혼의 기술》 사전프로그램 「야나리(家鳴) : 집 흔들기」는 큐레토리얼 심포지엄이다. 심포지엄 첫째 날의 상영, 발표, 토론 프로그램은 ‘다층적인 반향의 렌즈’를 통해 미디어, 전시 제작, 지정학’ 간의 얽힘을 탐구할 예정이다.

 

상영작으로 제인 진 카이젠〈잔해〉(2024, 12분), 안톤 비도클 〈우주의 시민들〉(2019, 30분), 마야 데렌 〈변형시간의 의례〉(1946, 15분), 샤나 몰튼 〈속삭이는 소나무 9〉(2009, 10분); 〈마음의 장소 사유의 흐름〉(2014, 12분)이 포함된다.

 

이어서 13회 비엔날레 예술감독팀의 발표, 강령으로서 일본근대미술에 관한 사와야마 료의 발표, 그리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권진, 에비스국제페스티벌의 히로코 테사카, 미디어 연구자 마정연이 서울과 도쿄에서 실험성과 대안성을 주목하는 비엔날레 개최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도쿄 오이에이 큐레토리얼 소사이어티가 주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파트너로 함께하는 본 행사는 5월 31일 현지 시각 오후 1시에 시작되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 16일 ICI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강령: 영혼의 기술》 사전프로그램 「강령을 위한 노트: 영혼의 기술을 향하여」에서는 SMB13 예술감독팀과 함께 연구자 엘레나 보그만과 작가 안젤라 멜리토풀로스가 초청돼 동시대 미디어의 실천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다.

 

제인 진 카이젠, _잔해_,  2024. 영상 스틸 작가 제공 _ Jane Jin Kaisen, Wreckage,  2024. Video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제공=서울시립미술관

상영작으로 제인 진 카이젠〈잔해〉(2024, 12분), 인주 첸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리라.〉(2023, 16분), 샤나 몰튼 〈속삭이는 소나무 5〉(2005, 6분)이 포함된다.

 

제도화된 정신분석학의 개혁과 저항 운동으로 전개해 온 일련의 미디어 실험을 소개할 엘레나 보그만은 비교 문학과 미디어 학자이다.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대학에서 진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 「광기, 미디어, 환경: 전후 유럽의 인문학 재구성」의 수석 연구원이자 ICI 베를린의 방문 연구원이다.

 

애니미즘과 관련된 자신의 전시 《시네(소)매트릭스》에서 발췌한 내용과 함께 영화-신체적 탐구의 내용을 소개할 안젤라 멜리토풀로스는 실험적인 단채널 테이프, 비디오 설치, 비디오 에세이, 다큐멘터리, 사운드 작업 등을 다루는 시간 기반 예술 작가이자 연구자이다. 이동, 이주, 지리적 맥락에서 주체성과 집단 기억의 생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 나간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고 ICI 베를린이 파트너로 함께하는 본행사는 6월 16일 현지 시간 오후 6시에 시작되며, 자세한 내용은 비엔날레 웹사이트와 ICI 베를린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은 2025년 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며, 기자 간담회 및 VIP 프리뷰는 8월 2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하고 운영하는《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00년부터 도시의 미디어 환경에서 일어나는 동시대적 변화를 실험적으로 탐구하며, 미디어의 개념과 가능성을 재정의해 왔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세 번 개최되었던 《도시와 영상》 전시에서 서울과 미디어에 대한 실험을 나누기 시작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지난 12회의 개최를 통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며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실험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세부 내용은 비엔날레 홈페이지(mediacityseoul.kr)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