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5년 5월 1일(목)부터 7월 6일(일)까지 총 67일간 서소문본관에서 《말하는 머리들》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매해 설정하는 의제 시스템 아래 기획된 프로젝트로, 2025년 기관 의제인 ‘행동’을 읽는 여러 경로를 제안한다.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을 향하는 태도는 중심과 주변부와 같은 이항대립적 접근이 아닌, 다중심적 유연함에 기반한다.
총 6개국 21명의 작가(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크게 다섯 가지 주제 ‘미술관과 제도: 굳어진 것과 유연한 것 사이’, ‘미끄러지는 언어’, ‘소거된, 혹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역사’, ‘존재 없이 존재하기’, ‘흔적 더듬기: 껍질-껍데기-재’로 이어진다. 작품 간의 새로운 맥락이 교차될 수 있도록, 전시의 다섯 가지 소주제는 반드시 전시 공간 구획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전시는 미술관 안팎의 과제들을 살피는 한편, 미술관, 작품(작가), 관람객이 뒤섞인 다성적·혼성적 발언의 장을 마련하여 다종다양한 관계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단순히 ‘전시’의 형식에 머무는 것이 아닌, ‘전시’와 ‘프로그램’이 상호보완적으로 기능하고, 서로 엮이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다변적 프로젝트로서 작동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움직임을 발견하고 폭넓은 관람 경험을 도모하는 여러 장치들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의 장치들’은 벽에 직접 쓰여진 손글씨에 더해, 작가의 말을 담은 ‘말조각’, 입체적인 관람환경 마련을 위한 ‘오디오 (페어링) 가이드’, 전시 감상 보조도구 확대경 등으로 구성된다.
말조각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추후 ‘말 주머니’ 형태의 굿즈,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를 엮은 ‘말 모음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최은주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관과 전시실 공간을 경직된 차원이 아닌, ‘행동’의 장으로 마주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오디오 (페어링)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 일정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