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삼성물산과 ‘스마트 자재운반로봇’ 기술 시연회 열어

팔레트 형상 인식, SLAM 기반 자율주행 등 운반 자동화 핵심기술 탑재

김응구 기자 2025.07.06 15:59:11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이 현장에서 자재를 싣고 자율주행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 3일 인천광역시 청라 하나드림타운 현장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는 현대건설 김재영 기술연구원장과 삼성물산 소병식 ENG혁신실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2023년 4월 양사가 체결한 ‘건설 로봇 분야 생태계 구축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의 실질적 성과를 현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자리다. 해당 협약은 시공이나 자재 운반 등 현장 중심의 건설 로봇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건설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추진됐다.

시연회에서 선보인 운반 로봇은 건설현장에서 단순 반복하는 자재 운반 작업을 자동화할 뿐만 아니라 작업자와 장애물을 인식해 안전 운행함으로써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는 △3D 영상을 통한 팔레트 형상 및 피킹(Picking) 홀 인식 기술 △SLAM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운반 작업 관리와 로봇 관제 기술 △충전기 자동 도킹 기술 등이 탑재됐다. 이런 기술들은 건설현장의 복잡한 환경에서도 자재를 정밀하게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운반하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한다.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은 로봇이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함과 동시에 지도를 생성하는 자율주행 핵심기술이다.

특히, 팔레트 자동 인식과 피킹 기능은 반복적이고 고중량인 자재 운반 작업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이며,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장애물 인식 기능은 복잡한 현장에서도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 주행 경로, 장애물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원격 관제 시스템까지 더해져, 다수의 로봇을 동시에 운용하는 대형 현장에서도 통합 제어와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이번 지상 운반기술 실증을 통해 비정형적이고 가변적인 건설현장에서 피지컬 AI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수직 운반 기능과 복합 동선 대응이 가능한 로봇 기술로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영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시연회는 수평 운반 자동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다양한 건설 자동화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건설현장의 자동화와 로보틱스 기술 보급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인력 부족과 안전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설 자동화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건설 생태계 전반의 기술 연계와 고도화를 통해 현장 중심의 로보틱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병식 ENG혁신실장은 “자재 운반 로봇은 건설사 간 최초로 이뤄진 공동 연구개발의 성과이자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라며 “AI와 디지털 트윈 기반의 산업 디지털 전환 속에서 건설현장 무인화를 위해 로봇 기술을 선제 개발·운영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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