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경구용 희귀비만증신약 ‘비바멜라곤’ 임상3상 진입 ‘청신호’

작년 美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한 신약물질

김응구 기자 2025.07.11 09:59:45

LG화학은 9일(현지시간) 자사로부터 경구용 희귀비만증 신약물질 ‘비바멜라곤(Bivamelagon)’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도입한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가 시상하부비만증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임상 결과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주사 방식 치료제인 ‘세트멜라노타이드(Setmelanotide)’의 과거 임상 유효성 결과와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리듬파마슈티컬스는 미국·유럽 규제 당국과 임상 3상 디자인을 논의할 계획이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7월부터 시상하부 기능이 손상돼 식욕 제어에 어려움을 겪는 12세 이상의 시상하부비만증 환자 28명을 모집해, 약물 복용 14주 차 시점의 체질량 지수(BMI) 변화 값을 평가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에 따르면 고용량(600㎎) 군에서 복용 14주째 BMI가 9.3%p(포인트) 감소했으며, 중용량(400㎎) 군에선 7.7%p, 저용량(200㎎) 군에선 2.7%p 줄었다. 위약군에선 2.2%p BMI 증가가 나타났다. 또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 결과를 보였으며,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 사례는 설사와 오심으로 대부분 경미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이달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이번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바멜라곤은 LG화학이 자체 개발해 지난해 1월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글로벌 라이선스를 이전한 포만감 신호 유전자(MC4R) 작용제다. 선급금으로 받은 1억달러 중 4000만달러가 이번 3분기 회사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LG화학은 향후 판매허가 승인과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고, 판매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리듬파마슈티컬스 데이빗 미커 대표는 “이번 결과는 비바멜라곤의 시상하부비만증 환자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적절한 용량 범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유럽 규제 당국과 협력해 비바멜라곤의 임상 3상 디자인을 논의·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현재 희귀비만증 분야에선 제한적인 치료 옵션으로 인해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의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비바멜라곤이 희귀비만증 환자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제공하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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