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초록빛 말차 열풍…매출도 함박 웃음

맛·건강·힙 트렌드 3박자 어우러지며 인기

김금영 기자 2025.09.09 09:22:41

국내 유통업계에서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남양유업의 '말차에몽' 관련 이미지. 사진=남양유업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MZ세대가 즐기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말차가 소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말차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전 세계 말차 시장은 2023년 43억 달러(약 6조 원)에서 연평균 7.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74억 달러(약 1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또한 초록빛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8월 1~26일 말차맛 관련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match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930만 건을 넘기기도 했다. CU에서도 8월 말차 관련 상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9.8%나 올랐다.

남양유업은 8월 18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진행한 신제품 ‘말차에몽’ 라이브커머스 물량이 전량 판매되며, 2차 판매 역시 1차 판매에 이어 흥행을 기록했다. 앞서 8월 11일 선보인 1차 초도 물량도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된 바 있다. 말차에몽은 남양유업의 대표 초코우유 ‘초코에몽’의 라인업 확장으로, 글로벌 말차 트렌드를 더했다.

말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식재료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국내외 셀럽이 말차라떼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관련해 말차가 맛과 건강, 시각적인 요소까지 갖추며 MZ세대의 ‘힙(Hip)’한 식재료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관련 제품 출시 및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SPC 파스쿠찌·폴 바셋·남양유업, 관련 제품 출시

SPC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는 ‘제주 말차 라떼&젤라또 샷’을 선보였다. 사진=SPC 파스쿠찌

SPC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는 ‘제주 말차 라떼&젤라또 샷’을 선보였다. 파스쿠찌는 “말차 열풍을 반영해 ‘제주 말차 라떼’에 ‘젤라또 샷 추가’ 옵션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제주 말차 라떼 주문시(아이스 메뉴에 한함) 1500원을 추가하면 젤라또를 토핑으로 올릴 수 있다. 티라미수·카카오쿠키·체리 크림 3가지 맛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음료 한 잔 당 한 개의 젤라또를 추가할 수 있다.

파스쿠찌는 해피오더 앱에서 제주 말차 라떼 픽업 주문 시 ‘젤라또 샷’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30일까지 진행한다. 단, 일부 점포는 행사에서 제외되며 타 행사 할인 및 쿠폰과 중복 적용은 불가하다. 자세한 내용은 해피오더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한 말차 음료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페어링 메뉴를 선보였다. 파스쿠찌의 제주 말차 라떼에 취향에 맞는 젤라또를 조합해 특별하게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폴 바셋은 말차 메뉴 7종을 출시했다. 사진=폴 바셋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폴 바셋은 말차 메뉴 7종을 출시했다. 신메뉴는 제주산 햇말차를 활용했다.

폴 바셋 관계자는 “폴 바셋 말차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오래전부터 스테디셀러였지만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말차 메뉴에 대해 고객의 지속적인 재출시 문의가 있었고, 이에 고객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말차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메뉴들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제주말차 라떼’와 ‘제주말차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다양한 레시피로 MZ세대와 말차 덕후들의 입맛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제주말차 아포가토’는 밀크 아이스크림에 말차 소스를 더했고, ‘제주말차 단팥 프라페’는 말차 프라페 위에 팥과 아이스크림을 토핑한 디저트 음료다. 이 밖에 폴 바셋은 에스프레소가 더해진 ‘제주말차 카페라떼’와 ‘제주말차 아이스크림 라떼’, ‘제주말차 아이스크림 디저트컵’도 함께 선보인다.

남양유업 '말차에몽' 제품 이미지.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은 말차에몽을 활용한 홈 레시피를 공개했다. 말차에몽 한 팩을 그대로 얼리면 ‘말차 아이스크림’이 된다. 빨대 입구에 나무젓가락을 꽂아 그대로 얼린 후, 종이팩을 제거하면 된다. 얼린 말차에몽을 살짝 녹여 팥이나 과일을 곁들이면 ‘말차 빙수’로 즐길 수 있다.

커피와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말차에몽에 ‘루카스나인’ 에스프레소 샷을 더해 만든 ‘말차 슈페너’는 진한 말차와 커피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레시피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크림을 올려도 된다.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메뉴도 제안했다. 아이스크림 ‘초코에몽 아이스홈’ 두 스쿱에 말차에몽을 부으면 ‘초코 말차라떼’가 완성된다. 또 말차에몽에 ‘딸기에몽 아이스홈’이나 ‘쿠키에몽 아이스홈’을 올리면 ‘말차 플로트’로 즐길 수 있다.

요거트를 활용한 메뉴도 더해졌다. 신제품 ‘맛있는 드링킹 요거트’와 말차에몽을 블렌딩해 만든 ‘말차 요거트 스무디’다.

편의점, ‘말차막걸리’ 등 이색 상품 눈길

GS25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손잡고 ‘이균말차막걸리’를 출시했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도 말차에 빠졌다. GS25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손잡고 ‘이균말차막걸리’를 출시했다. ‘이균참외미나리주’ 이은 에드워드 리 셰프의 막걸리 후속작이다.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말차가 활용돼 시중에서 보기 힘든 초록빛 막걸리로 구현됐다. 고품질 쌀과 유기농 녹차잎 등으로 빚어내 말차 특유의 향, 풍미와 탁주의 조화가 특징이다. 도수는 3.6도로 최근의 저도주 선호 트렌드를 반영했다.

CU는 말차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BGF리테일

CU는 스테디셀러 연세 시리즈에 말차를 더한 디저트 4종(▲연세 말차 초코생크림빵 ▲연세 말차크림 카스테라 ▲연세 말차크림 롤케익 ▲연세 말차 초코맘모스)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들은 소비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말차를 즐길 수 있도록 각각의 디저트들의 개성을 살려 초코 비스킷빵, 말차 카스테라, 초코시트, 말차 소보로빵 안에 말차 크림과 달콤한 초코크림을 조합했다.

이와 함께 CU는 말차 벽돌케이크도 내놓았다. 해당 제품은 말차 시트 사이에 말차 크림과 딸기잼을 겹겹이 쌓은 CU의 두 번째 벽돌케이크다. CU는 말차 생막걸리도 선보였다. 살균 처리를 하지 않아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있어 톡 쏘는 탄산이 특징이며 진한 말차 맛을 구현했다.

세븐일레븐은 말차 막거리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 관련 상품들을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도 말차 막걸리로 ‘더기와 말차막’을 선보였다. 최근 한국식 이색주점인 ‘더기와’에서 직접 탄 말차를 바로 막걸리에 섞어서 내주는 말차 막걸리가 한 개인 인스타그래머의 게시물에서만 조회수 3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자 해당 메뉴를 곧바로 상품화했다. 국내산 쌀과 말차가루를 사용해 만들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 디저트류도 말차 상품을 출시했다. ‘말차바’는 말차함량이 시중의 일반 말차 아이스크림 대비 1.6배가량 높으며, 국내산 말차가루를 사용했다. ‘숲속의 말차초코샌드’는 말차크림과 초코크림을 넣었으며, 아몬드와 호두 분태를 더해 씹는 식감에도 신경 썼다.

이남구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말차가 전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식재료로 부상함에 따라 말차 맛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달콤한 막걸리, 아이스크림 등에 결합해 쌉콤달콤한 맛을 즐겨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은 채널인 만큼 향후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즉각 대응해 차별화된 상품 구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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