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해벅AI와 손잡고 글로벌 해양무인체계 시장 진출 박차

자율운항·원격 운용 기술 협력 기반으로 美 시장 공략 가속화

김한준 기자 2025.10.29 13:46:18

폴 르윈 해벅AI(HavocAI) CEO(맨 오른쪽 발표자)가 한화 임직원들에게 하와이 앞 바다에 대기 중인 해벅AI의 무인수상정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원격 통제하는 기술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전문 기업 해벅AI(HavocAI)와 협력해 글로벌 해양무인체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는 29일 해벅AI와 해양무인체계의 자율운항 및 원격 운용 기술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앞두고 양사 간 기술 역량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한화그룹의 해양 방산 역량과 해벅AI의 AI 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자리다.

28일 해벅AI 폴 르윈(Paul Lwin) CEO와 연구진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의 함정 건조 및 해양 시스템 역량을 확인했다. 이후 하와이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해벅AI 무인수상정(USV)을 한국 거제에서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는 이번 협력으로 자율운항 및 원격 운용 기술 분야에서 실질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방산 및 민수 영역 모두 적용 가능한 해양 무인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지비 절감과 운용 효율성 향상까지 도모해 글로벌 해양 방산 생태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이미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해벅AI와의 협력을 통해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역량,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CMS)·통합기관제어체계(ECS)·함정 추진체계 상태기반진단체계(CBMS) 등 독보적 시스템 통합 기술을 해벅AI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실제 제품 및 솔루션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함정전투체계(CMS)는 해군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며 위협 탐지·식별 및 교전 명령을 담당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또 통합기관제어체계(ECS)는 함정의 추진·전력·보조기기를 통합 제어해 운용 효율과 생존성을 높이고, CBMS는 머신러닝 기반 실시간 상태 진단을 통해 장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한다.

폴 르윈 해벅AI CEO는 “한화의 함정 건조 및 해양 시스템 역량과 해벅AI의 자율운항 기술이 결합하면 기존 선박의 활용도를 높이고, 신규 무인체계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문기 한화시스템 해양사업부장은 “한화시스템은 전투체계와 플랫폼 통합 역량, 그룹 내 협력 시너지를 바탕으로 해벅AI와 함께 글로벌 해양무인체계 시장 진입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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