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를 넘어 선박과 물류 차량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연료전지 적용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선박과 수소전기 트랙터 개발에 협력해 탄소중립 흐름에 대응하고 미래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일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차 HMG에너지앤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R앤D본부 김창환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부사장, 부산대 박상후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현대차가 검증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 혼소 디젤 엔진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개발해 액화수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동력원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
국제해사기구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소 기반 친환경 선박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HD한국조선해양의 협력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선박 기술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선박용으로 최적화한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조선사는 시스템 통합 설계를, 부산대는 실증 평가를 담당한다.
현대차는 물류 분야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같은 날 울산시와 국내 물류사들과 함께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차량을 인도했다. 행사에는 현대차 전략기획실 김동욱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조삼현 사업부장, 울산광역시 김두겸 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디젤 트럭이 운영 중인 울산항 주변 물류 노선에 수소전기 트랙터를 실제 투입하는 국내 최초의 민관 협력 사례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탱크를 탑재한 트랙터를 통해 항만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향후 선박과 물류를 아우르는 수소연료전지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소 경제 전환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