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LG전자 CEO “고객 중심 실행 속도로 경쟁의 판 바꾸자”

주력 사업 고도화·B2B 확대·AX 전환 제시…“위기 속 기회, 실행이 답”

김한준 기자 2025.12.23 10:37:18

류재철 LG전자 CEO. 사진=LG전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자”며 새해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위기 속 기회’를 강조하며 실행력과 속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류 CEO는 23일 전 세계 LG전자 임직원 약 7만 명에게 신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신규 성장 기회 발굴 ▲AX(AI 전환)를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 등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먼저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의 관건으로 ‘속도’를 꼽았다. 류 CEO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빠르게 사업화해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가치와 사업 잠재력, 기술 경쟁력 관점에서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질적 성장 가속화 전략으로는 B2B, 솔루션, D2C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그는 “CAC(상업용 냉난방공조),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B2B 사업과 webOS 기반 솔루션 사업, 구독과 OBS(온라인브랜드샵) 등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류 CEO는 인도·사우디·브라질을 대표적인 전략 시장으로 언급하며 “2030년까지 이들 지역의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성장 시장, 사우디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 확대의 거점, 브라질은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한 중남미 전략 핵심 지역으로 꼽았다.

신규 성장 기회로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 사업을 제시했다. 류 CEO는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자사의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이겠다”며 “전 구성원이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류 CEO는 메시지 말미에서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실행하는 것이 힘’이고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가치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연말 이전에 신년 메시지를 전하며, 임직원들이 한 해를 충분히 마무리하고 선제적으로 다음 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