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국민 사과…"회장 겸직 사임·임원진 쇄신 단행"

강호동 회장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신뢰 회복”…개혁위원회 구성·제도 개선 추진

김예은 기자 2026.01.13 10:37:36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농협 임직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협중앙회는 13일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 및 제도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과정에서 해외 출장 숙박비 과다 집행, 업무추진비 비공개, 고액 겸직 보수 수령 등 부적절한 관행이 밝혀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겸직을 맡은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고, 조직 전반의 구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협은 중앙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강 회장은 관례적으로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앞으로 강 회장은 인사와 경영 전반을 사업전담대표이사에게 맡기고,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농협은 규정 미비로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가 250달러로 제한됐던 현행 기준을 물가 수준 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집행된 금액에 대해서는 강 회장이 개인적으로 전액 반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은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한다. 개혁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 및 임원 선거제도 등 구조적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도 긴밀히 협력해 개혁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농협은 지난 65년간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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