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이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전 선박에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개통하며 스마트 해운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성능·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선박 운영 효율과 안전성은 물론, ESG 경영과 선원 복지까지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해운은 벌크선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현재 운영 중인 전체 선박 38척에 스타링크 설치와 개통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국내 해운업계에서 전 선박을 대상으로 스타링크를 도입한 첫 사례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4월 스페이스X의 공식 B2B 리셀러인 KT SAT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타링크는 지면에서 약 550km 상공의 저궤도(LEO)에 배치된 8000여 개 위성을 활용하는 위성통신 서비스다. 기존 정지궤도(GEO) 위성 대비 지구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 통신 지연이 적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한해운은 이를 통해 선박에서 생성되는 각종 운항·엔진·연료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육상 전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해상과 육상 간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선내 작업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운항 데이터 분석을 통한 연료 효율성 제고, 탄소 배출 저감, 안전 운항 강화 등 ESG 경영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링크 도입은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의 근무 환경과 복지 개선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안정적인 고속 통신 환경이 구축되면서 선원들은 가족과의 상시 연락은 물론, 원격 의료 서비스와 온라인 교육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인력 확보와 유지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경쟁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2013년 대한해운 인수 이후 선원과 가족을 위한 복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이번 스타링크 개통 역시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대한해운 이동수 대표이사는 “SM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 중인 ESG 경영에 힘을 보태고, 사업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업계 최초로 전 선박에 스타링크를 도입했다”며 “글로벌 해운시장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은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과 가치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