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메뉴 세 가지로 3연타석 홈런을 친 bhc가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bhc는 해마다 두 개 이상의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Tasty·Crispy· Juicy(테이스티·크리스피·쥬시)’를 내세우고, 이에 맞는 신제품을 차례로 선보였다. 2월에는 크리스피의 가치를 극대화한 ‘콰삭킹’을, 7월에는 테이스티를 강조한 ‘콰삭톡’을, 11월에는 쥬시를 키워드로 한 ‘스윗칠리킹’을 내놓았다.
출시 1년을 앞둔 콰삭킹은 누적 판매 700만개를 돌파했다. 스윗칠리킹은 출시 한 달 만에 40만개 판매를 넘어섰다. 여기에 글로벌 메가 히트작 ‘뿌링클’은 매출 점유율 선두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bhc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서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신도시에 12호점 오픈
bhc는 이달 16일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州) 샤알람의 신도시 세티아 알람에 ‘선수리아포럼점’을 열었다. 2022년 말레이시아에 처음 진출한 이래 이번이 열두 번째 매장이다. 115㎡(약 35평) 규모이며, 편안히 식사하고 대화하는 풀 다이닝(full dining) 형태로 운영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배달과 포장 모두 가능하다.
12호점은 복합쇼핑공간인 ‘선수리아 포럼 몰(Sunsuria Forum Mall)’에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대형 쇼핑몰인 ‘세티아 시티 몰(Setia Citi Mall)’과 각종 전시·행사·스포츠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가 있어, 매장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현지인과 관광객이 주로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메뉴는 ‘뿌링클’ ‘맛초킹’ 등 bhc의 시그니처 치킨과 현지 입맛에 맞춘 치킨으로 구성했다. 말레이시아의 식문화를 고려해 홀 치킨(통생닭) 대신 조각 치킨을 준비했고, 치킨과 밥을 함께 먹는 ‘치밥’ 콘셉트의 메뉴도 들여왔다. 특히,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인 ‘나시르막(Nasi Lemak)’에 들어가는 소스 ‘삼발(Sambla)’을 곁들인 후라이드치킨과 기존 말레이시아 매장에서 인기 끌고 있는 ‘컬리후라이’나 ‘마라칸’ 같은 현지화 메뉴도 판매한다.
다이닝브랜즈그룹 남화연 해외사업본부장은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K-푸드’와 ‘K-치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bhc를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표 치킨들은 물론 국가별 상황과 식문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현지화 메뉴를 선보이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엔 첫 번째 매장 문 열어
인도네시아는 bhc의 여덟 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지난해 12월 수도 자카르타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거대한 내수 시장과 빠른 경제 성장세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 한국 제품·식품에 대한 선호도와 신뢰도가 높고, 특히 MZ세대와 중산층을 중심으로 ‘K-푸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첫 매장은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의 ‘네오 소호 몰(Neo Soho Mall)’에 입점했다. 쇼핑·문화 공간인 몰 주변에는 주거·오피스·리테일·호텔 등이 조성돼 있어 유동·관광 인구가 많다.
매장은 bhc를 상징하는 컬러인 옐로우 톤의 인테리어를 적용했으며, 쇼핑몰 특성을 고려해 고객이 직접 주문하고 픽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곳에선 ‘뿌링클’ ‘맛초킹’ ‘핫뿌링클’ ‘레드킹’ ‘후라이드’ ‘양념치킨’ 등 6종의 치킨 메뉴를 판매한다. 치킨을 밥과 함께 식사로 즐기는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치킨조각·밥·음료를 세트로 구성한 특화 메뉴도 선보였다.
특히, 오토바이 배달 시장이 발달한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반영, 현지 배달 플랫폼을 통한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태국엔 13개 매장… 한식 메뉴도 인기
태국에는 무려 13개 매장이 들어섰다. 지난해 9월 방콕 시내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 ‘센트럴 플라자 핀클라오(Central Plaza Pinklao)’에 13호 매장 ‘센트럴 핀클라오점’을 오픈했다.
bh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픈 한 달 동안 ‘뿌링클’이 가장 많이 팔렸고, 태국에서만 판매 중인 ‘크리스피 뿌링클’도 상위 판매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입맛에 맞춰 닭 연골과 껍질로 만든 특화 메뉴 ‘뿌링클 치킨 스킨(Skin)’과 ‘뿌링클 치킨 조인트(Joint)’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K-푸드’의 인기를 반영하듯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을 현지화해 선보인 한식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재작년엔 태국 최대 배달 플랫폼과 독점 계약을 맺고 배달 전용 매장도 운영 중이다. 주택가·오피스·대학가를 중심으로 주문량이 증가하며 태국 배달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캐나다 1호점은 오픈 1주년 맞아
캐나다 1호점은 오픈 1주년을 넘겼다. 이곳은 재작년 10월 토론토 중심부의 복합 쇼핑몰 ‘더 웰’에 문을 열었다.
bhc는 지난해 12월 11일(현지시간) 1호점에서 1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캐나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걸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그간의 운영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내 가맹사업 확대 방향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bhc에 따르면 1호점은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1만명을 돌파했다. ‘뿌링클’ ‘맛초킹’ 등 시그니처 메뉴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고, 이와 함께 현지화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통해 bhc가 지향하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의 글로벌 표준화’가 북미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bhc는 이날 가맹설명회 등 향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예고했다. 특히, 단순한 매장 수 확장이 아닌, 검증된 수익성과 체계적인 본사 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美 뉴저지·조지아州서 가맹 계약 체결
bhc는 2023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K-치킨’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현지 점포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에 직·가맹 5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와 조지아주에서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6호점인 ‘뉴저지 포트리점’은 올해 1월 오픈한다. 뉴저지의 주요 거주지 중 하나이자 생활형 상권이 밀집된 포트리(Fort Lee)에 자리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현지 상황을 반영해 주방 내 조리와 메뉴 포장, 픽업으로 이어지는 현장 동선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매장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주문·픽업이 가능한 카운터를 운영한다. 매장 내부에는 30석의 좌석을 마련해놓는다.
2월에는 조지아주 귀넷 뷰포드(Gwinnett Buford)에 미국 7호점을 오픈한다. 귀넷 카운티는 조지아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좋은 학군으로 유명해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다. 이 매장에선 미국 시장에서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뿌링클’을 중심으로, 선호도 높은 윙과 텐더로 구성한 콤보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bhc만의 차별화된 다양한 소스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테이크아웃이 쉽고 먹기에도 간편한 ‘시그니처(뿌링클) 샌드위치’ 등 현지화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bhc 브라이언 미국 법인장은 “‘K-콘텐츠’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현지 한인은 물론 외국인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선호하는 외식 형태, 입지적 특성 등을 검토하면서 미국 시장 확대와 성공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