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DB그룹, 보험·반도체 양 날개로 난다…금융·비금융 사업영역 확대

DB손보 해외 확장·DB하이텍 반도체 투자 늘려

한시영 기자 2026.04.03 10:43:45

DB금융센터 전경. 사진=DB그룹

DB그룹이 보험과 반도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금융 계열사 DB손해보험은 미국 보험사 인수와 동남아 시장 확대를 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반도체 계열사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중심 투자와 차세대 공정 개발을 통해 비금융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DB그룹은 금융과 비금융 두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DB손해보험 중심 금융 성장…해외 확장 전략 강화

DB손해보험은 2025년 9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를 약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보험사가 미국 현지 보험사를 전면 인수하는 첫 사례로, 국내 보험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평가된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특화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보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이 2024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VNI·BSH 손해보험 지분 75% 인수를 공식 발표하고 최대주주 출범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사진=DB손해보험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24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VNI와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을 각각 75% 인수하며 베트남 10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3곳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DB손해보험의 해외 수입보험료는 2023년 5710억원에서 2024년 7249억원, 2025년 867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비중도 2023년 9%에서 2025년 14%로 확대됐다.

DB손해보험은 포테그라 인수와 동남아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DB하이텍 중심 비금융 성장…반도체 전략 확대
 

DB하이텍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2024년 10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Fab2(상우공장) 유휴공간을 활용해 반도체 생산용 청정실인 클린룸 확장을 위한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 투자로 8인치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 제조에 쓰이는 원판) 월 3만5000장 규모 증설이 가능해졌으며, 생산능력은 현재 15만4000장에서 23% 증가한 19만장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생산장비를 투입해 올해부터 신규 클린룸에서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반도체 중심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DB하이텍은 2025년 9월 차세대 전력반도체인 650V E-Mode GaN HEMT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이 시험 생산할 수 있는 GaN 전용 MPW(멀티 프로젝트 웨이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DB하이텍 상우공장.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2022년부터 GaN(질화갈륨)·SiC(실리콘카바이드) 등 화합물반도체를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며 공정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650V GaN HEMT 공정 개발을 계기로 IC(집적회로) 형태로 설계가 가능한 200V·650V GaN 공정을 2026년 말까지 순차 개발할 예정이다.

실적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DB하이텍은 2025년 매출 1조3972억원, 영업이익 27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4%, 45% 증가했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반도체 수요 증가와 산업·자동차 분야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B하이텍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공정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차·AI 데이터센터·5G 통신 등 고성장 분야 수요에 대응하며 글로벌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는 DB손해보험이 포테그라 인수를 통해 선진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DB하이텍은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의 기존 공정 축소에 따른 수혜와 신규 사업 확대가 예상되면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경제 한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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