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을 내세워 온라인 고민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던 한 출판사 이벤트가 취업 준비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10일 출판사 문학동네(나무의마음)은 네이버 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게시판에 김제동이 랜선으로 취준생들의 고민을 상담해 준다는 글을 올렸다. 이 행사는 단행본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의 이벤트로 김제동이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공지가 올라온 해당 카페에는 17일 회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비난은 대부분 취업 관련 전문성 부족에 관한 내용이다. “무슨 취업에 ㅊ자도 모르는 사람을 불러서 무슨 상담을 한다고 그러는 거지”, “김제동이 전문가입니까? NCS 뜻이나 알까요? 이건 정말 아닌 듯합니다”, “이성적인 조언과 판단은 하나도 없는 듣기 좋은 말만 잘 포장해서 말해주는 상담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등 댓글이 달렸다.
카페 회원들은 과거 그가 방송에서 말했던 발언도 문제 삼고 있다. “취업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던가”, “전 정권에서는 취업 안되는 게 정부 탓 사회 탓이라더니. 지금 이 사달 났는데 입 꾹 닫고 무슨 소리 하나 들어보고 싶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한, 책 광고라는 비판이 나오자 카페 운영자는 “광고가 아닌 복합적인 이유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어 “김제동 씨를 지지하는 회원님과 반대하는 회원님들 모두를 존중한다. 공준모는 한쪽 이념이 기울지 않은 중립적인 커뮤니티”라고 말했다.
반면, 한 회원은 김제동 취업 이벤트가 그렇게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제동 씨는 2010년 전후로 해서 청년의 고민을 위로해주고 해결해주는 청년 멘토로서 각종 미디어 활동, 저서 활동으로 공정한 사회를 위해 꽤 노력해온 전력이 있는데 북 이벤트와 연계된 김제동 씨의 청년 취업 상담이 그렇게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관련하여 출판사 측은 “이번 행사는 예정대로 19일에 진행될 것”이라며 “취업 상담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책 제목이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인데 질문을 하면서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해보자는 콘셉트”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제동은 2016년 10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취업준비생의 고민에 대해 “제발 젊은 친구들한테 왜 취직 안 하냐고 묻지 말라”며 “그러려면 자기들이 재깍재깍 스무 살이 넘으면 취직이 잘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든가”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