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앱에 이틀 연속으로 오류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 호소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께 사용자가 쿠팡 앱의 ‘마이 쿠팡’ 페이지 표시 내용을 볼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고, 이튿날인 22일 오후 10시부터 또다시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이틀째 발생한 오류는 23일 오전 1시가 다 돼서야 복구됐다.
쿠팡 앱 내 ‘마이 쿠팡’ 페이지는 쿠팡 사용자가 각자의 주문 내역과 취소·반품·교환 목록 등을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는 페이지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자신의 주문 및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취소나 반품, 교환 등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페이지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틀 연속 이 시간대에 ‘마이 쿠팡’ 페이지는 사용자가 열고자 해도 페이지 내용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고 오류 메시지만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행당 시간대에 쿠팡 사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 등에서 오류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구매하려던 상품이 제대로 결제가 됐는지 확인이 되지 않아 거듭 결제 버튼을 눌렀더니 중복 결제가 됐고, 불필요한 중복 결제 내역을 취소 및 수정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다는 불만이 다수였다. 나아가 중복 결제 여부를 확인하고, 결제 취소를 해야 하는데 오류가 복구되지 않아 잠을 설치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서버 해킹이 원인일 수 있겠다는 추측과 그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쿠팡은 매일 밤까지 결제하는 상품을 다음 날 아침 이전에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대표 서비스로 운영 중인데, 이 로켓배송 마감 직전 많은 소비자가 집중적으로 몰릴 시간대에 오류가 발생해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또 주말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이브 및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주문이 몰리는 시기였기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한 트래픽 급증으로 생긴 과부하가 이번 오류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이번 쿠팡 앱 오류로 인해 쏟아져 나온 다양한 불편 사례 중 일부 독특한 사례들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생수 중복 결제로 주문 두 번 됐다”라며 “(물 무게가) 98kg인데 집에 엘리베이터 없이 3층 올라와야 한다”라며 0.1톤 무게의 물을 배송해야 할 쿠팡맨을 걱정했다. 다른 네티즌도 “실수로 귤 3kg짜리 10번 결제했다. 결제 완료가 안 떠서 광클(마우스 클릭을 빠르게 여러 번 함)했는데 환불 되는가?”라며 “쿠팡맨 허리 나가겠다”라고 걱정했다.
또 한 네티즌은 “주소를 잘못 썼다”며 “(수정을 못 하면) 내 닭강정이 전여친 집으로 간다”라고 다급함을 호소했다. 다른 한 네티즌도 성인용품을 결제했는데 배송지를 선택할 때 자기 혼자 사는 자취방으로 보냈는지, 부모님이 사시는 본가로 보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전전긍긍했다.
쿠팡 측은 언론을 통해 “마이 쿠팡 페이지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결제 오류는 없었다. 오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