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자랑스럽지않은 김진태 국회의원 상 거부"…춘천 초중고 57% 선언

김진태 의원 측, "특별한 입장 없다" 당혹…'올해의 부끄러운 서울대동문' 2등에 뽑혀
유경석 2017-01-03 17:13:47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이 연이은 굴욕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서울대학교가 선정한 부끄러운 동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역구인 춘천지역 초··고교에서 졸업식 때 국회의원 표창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춘천시학부모연합회와 강원도교육청, 학부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춘천지역 초··고교 74곳 중 과반인 40여 곳(57%)이 김진태 국회의원 표창 수상을 거부키로 했다. 


김진태 국회의원 표창 수상 거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촛불집회가 절정에 오른 지난달 중순 춘천의 S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제기된 이후 지역 내 초··고교로 확산됐다. 


당시 S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에 대해 우리가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 시국에서 자랑스럽지 못한 국회의원이 주는 상을 받고 싶지 않다"며 수상 거부에 불을 지폈다. 


이어 같은 달 20일 춘천시교육지원청에서 마련된 춘천시학부모연합회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임원진회의에서 한 회원이 '국회의원 표창 수상 거부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과반 이상의 학교가 동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졸업식 때 국회의원 표창은 수상순위에 따라 학교 측이 대상자를 선정, 해당 학생의 의사를 확인한 후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또는 학부모회나 졸업사정회 등을 열어 학부모의 의견을 취합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이러한 사실을 지역구 국회의원 측에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3일 현재 초등학교 42곳 중 20여 곳, 중학교 18곳 중 12곳, 고등학교 14곳 중 6곳이 수상을 거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부모들의 수상 거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 수상 거부 학교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태 국회의원측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김진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수상 거부 움직임에 대한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다"며 "특별하게 밝힐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진태 국회의원은 서울대학교 재학생.졸업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가 실시한 '제1회 부끄러운 동문상 설문조사'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2위에 선정됐다.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