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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사고 시 탑승자 간 충돌을 막는 '승객 간 에어백' 개발

- 횡 방향 충돌 시 운전자와 동승자 간 2차 충돌 방지… 머리 상해 80% 이상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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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기자⁄ 2016.09.21 13:27:24

▲자동차의 횡 방향 충돌 시 관성에 의해 탑승자끼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왼쪽 사진은 승객 간 에어백이 없는 상황, 오른쪽 사진은 승객 간 에어백이 적용된 상황이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의 횡 방향 충돌 시 탑승자끼리 부딪히는 것을 막아 머리 상해를 80% 이상 줄여주는 '승객 간 에어백'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에어백 개발을 통해 외부 충돌로 인한 1차적인 피해를 막는 것에서 더 나아가 관성에 의한 승객 간 내부 충돌을 방지해 탑승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사고 유형에 따라 에어백들이 탑승자 하나하나를 감싸는 형태가 완성돼 안전성이 크게 제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승객 간 에어백’은 기본적으로 충돌 지점 반대쪽의 탑승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횡 방향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충돌 지점 가까운 곳의 탑승자는 커튼 에어백이나 사이드 에어백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나, 옆 사람은 관성에 의해 동승자의 어깨나 머리, 혹은 좌석에 머리를 부딪혀 치명적인 상해를 입을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자 유럽의 차량 안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앤캡(Euro NCAP)은 2018년부터 승객 간 에어백 장착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지난 14년 밝힌 바 있다.


한 예로 1350kg의 대형차가 50km/h의 속도로 차의 운전석 측면을 받았을 때, 충돌 지점에서 먼 동승자가 머리에 받는 상해 정도 HIC(Head Injury Criterion)는 1700~1900으로, 운전자 머리 상해가  600~800인 데 비해 두세 배 가량 높았다. 유로 안전 법규 기준인 HIC 1000은 두개골이 파열되는 정도의 중상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승객 간 에어백’은 같은 상황에서 운전석 우측에 장착된 ‘승객 간 에어백’이 전개되면서 동승자의 머리가 운전자의 어깨가 아닌 에어백 쿠션에 닿아 가벼운 찰과상 정도의 충격만 받게 한다. 이 경우 동승자가 머리에 받는 상해는 HIC 300대로 80% 이상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는 유로 앤캡의 최고 안전 등급 기준인 HIC 500보다도 훨씬 낮고 글로벌 경쟁사보다도 더 안전한 수준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와 동승자 간 충격에 대비한 ‘듀얼 모드’ 외에도, 운전자 혼자 탑승 시 주행 중 측면 충돌 상황에 대비한 ‘싱글 모드’의 기술 개발도 완료 직전이라고 전했다.


운전자가 혼자 탑승한 자동차가 주행 중 오른 편에서 강한 충돌이 일어나면, 운전자는 관성에 의해 동승석 쪽으로 튕겨나가게 된다. 이때 치고 들어오는 충돌 면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있어 ‘싱글 모드’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유로 앤캡은 ‘싱글 모드’에 대비한 충돌 안전 평가를 2020년부터 실시할 것을 검토 중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하나의 ‘승객 간 에어백’ 모듈로 ‘싱글’과 ‘듀얼’ 두 가지 충돌 모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한 기술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싱글’과 ‘듀얼’ 모드에 각각의 에어백으로 대응하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현대모비스는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기술 완성도와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여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액티브(Active) BSD, LKAS, AEB 등 사고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능동적인 안전장치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에어백이나 안전벨트 같은 전통적 안전장치의 중요성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이번 승객 간 에어백 개발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바짝 뒤쫓는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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