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18.07.23 17:51:05
제주항공은 미국 보잉사로부터 직접 구매한 B737-800 기종의 첫 번째 항공기가 생산기지인 워싱턴주 렌톤(Renton)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8개 국적항공사 가운데 신규 제작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서 운용하는 3번째 항공사가 됐다.
그동안 제주항공이 보유한 34대의 항공기는 모두 운용리스 방식이며, 이번 구매기 도입으로 항공기 보유대수는 총 35대로 늘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신규 구매 항공기는 올해 안에 2대가 추가로 도입되며, 올 연말까지 신규 구매 항공기 3대와 운용리스 항공기 36대 등 총 39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23일 오전 10시 김포국제공항에서 B737-800 구매 항공기 도입 축하행사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조수행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신성장금융본부장, 에릭 존(Eric John) 보잉코리아 한국지사장, 안재석 AK홀딩스 대표이사(주주 대표), 강영돈 제주특별자치도 공항확충지원단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2005년~2006년에 입사한 77명의 직원과 2018년 입사한 98명의 신입사원이 초청되어 내외빈과 함께 새 항공기에 꽃을 걸어주는 등의 자축행사를 함께 했다.
구매항공기 운용시 리스료 절감 등 다양한 효과 기대
제주항공은 항공기 직접 구매로 다양한 파생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매 항공기 도입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리스료가 없어 운영비용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항공기 구입 자금 일부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고용창출 우대금리 및 통화스왑(CRS) 등을 통해 2%대의 저금리로 조달해 금융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시행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리스회계기준서에 따른 운용리스 자본화의 영향으로 부채비율급증에 대비해 구매 항공기 등의 비중을 늘리는 등 항공기 운용구조를 최적화하는 데도 속도를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 항공기 구매를 결정했다”면서 “이를 통해 임차료와 정비비 등 고정비를 줄이고, 이를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로 발전시켜,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나누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이 신규 제작된 항공기를 구매형태로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취항 당시 신규 제작된 Q400 항공기 5대를 직접 구매해서 운용했으며, 2010년 항공기 기종을 변경하면서 모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