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19.02.25 13:48:31
SK텔레콤이 3조 원대(2022년 전망)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공략을 위해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Comcast)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 시간), 미국 컴캐스트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Comcast Spectacor)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5일(한국 시간) 밝혔다.
컴캐스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케이블TV·방송회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시가총액 약 174조 원, 연매출 약 110조 원, 가입자 5400만 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NBC유니버셜 및 드림웍스, SKY 위성 방송사,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의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이 컴캐스트 그룹에 속해있으며,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그룹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총괄한다.
양사는 SKT가 2004년 창단한 e스포츠 구단 'T1'을 모체로 한 조인트벤처를 추진한다. 'T1' 오너십이 있는 SKT가 최대주주로, 컴캐스트는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되기로 양사는 잠정 합의했다.
'T1'은 주로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e스포츠 계의 명문 구단으로 통한다. 양사는 'T1'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단기간 내 세계 전역에서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신규 설립할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 & 스포츠'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전 세계 2억 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며, 이를 위해 우선 한국,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e스포츠 팀 운영을 추진하며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FC바르셀로나’와 같은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이 e스포츠 전문 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e스포츠 팀을 직접 운영하거나 스폰서십을 통해 마케팅·홍보에 활용한 사례만 있었을 뿐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미국,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매해 30~40%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은 상금, 중계권, 스폰서십, 광고, 상품 판매 등을 종합해 지난해 8억 69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3조 원) 규모로 매해 35% 고성장 할 전망이다.
이러한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약 101억 달러(11.3조 원) 규모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포함하면 지난해 관련 산업 규모는 연간 12조 원대로 커진다.
*출처 : Streamlabs, ’18. 10
게임 스트리밍 추진을 위해 양사는 컴캐스트의 세계적인 미디어 역량을 활용해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SKT의 미디어 플랫폼과 컴캐스트의 스포츠 방송채널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주 소비층인 전 세계 1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 체결식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디베시 라즈(Devesh Raj) 컴캐스트 그룹의 전략기획부문 총괄, 터커 로버츠(Tucker Roberts) 컴캐스트 e스포츠 총괄 등이 참석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e스포츠, 미디어 등 New 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컴캐스트 터커 로버츠는 “e스포츠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는 값진 협력을 맺었다”며,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