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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배달의민족·요기요 vs 쫓는 네이버·카톡·쿠팡·위메프 "올 뜨겁게 한판"

쿠팡·위메프 등 도전에 “배달경쟁 불타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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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3호 옥송이⁄ 2019.03.29 14:28:05

음식배달 시장이 호황이다. 기존 배달앱 업체뿐만 아니라 IT·소셜커머스 업체들까지 음식배달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사진 = 연합뉴스 

 

음식배달 경쟁 2막이 열린다. IT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소셜커머스 업계까지 참전을 선언했다. 올해 쿠팡과 위메프가 음식배달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네이버 및 우버이츠가 뛰어든 음식배달 경쟁 1막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한 만큼, 2막의 흥행 여부에도 신중론이 떠오르기도 한다. 과연 쿠팡과 위메프는 배민과 요기요의 견고한 철옹성을 흔들 수 있을까. 

 

위메프·쿠팡, 새로운 성공 신화 쓸까 

 

음식배달앱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소셜커머스 업계를 대표하는 위메프와 쿠팡 두 회사가 배달의 영토를 넓히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다음 달 중순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자사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앱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것. 가칭 서비스명은 ‘위메프오 배달/픽업’이다. 

 

위메프와 쿠팡 양 사는 음식배달 서비스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사진 = 각 사 

 

타사의 음식배달 서비스와 차별화된 위메프만의 핵심은 ‘픽업’ 서비스다. 위메프는 지난해 9월부터 위메프오 픽업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위메프오는 고객이 매장에서 줄을 서지 않고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매장의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고, 매장에 들러 픽업해 가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위메프는 음식배달 서비스 분야에서도 이 같은 위메프오의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것. 대신 픽업에 배달을 더해 파트너십을 맺은 자영업자가 △픽업만 △배달만 △픽업+배달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위메프오 배달/픽업을 통해 주문결제가 이뤄지면 수수료를 과금하는 방식이다. 수수료율은 기존 업계 수수료 대비 확연히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현재 요기요는 12.5%, 배달통은 2.75%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위메프는 별도 광고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5%대 중개수수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만족도, 판매량, 거리 등을 기반으로 노출 순서를 설정할 계획이다. 

 

위메프는 해당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전국의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 및 강남 서초구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파트너십 협상을 진행 중이다. 4월 중 시범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일정 변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위메프오는 고객이 줄을 서지 않고도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음료 및 음식을 주문하고 '픽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위메프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오 배달/픽업 파트너십에 따른 초기 비용은 없다”며 “주문에 대한 사후 수수료(최저 수준)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추가 부담 없이 판매루트를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11월 음식배달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던 쿠팡은 알려진 바와 달리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 홍보팀 관계자는 “4월에 쿠팡이츠 서비스가 시작된다거나, 쿠팡플렉스가 활용될 것이라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명확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쿠팡이 음식 배달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할 것이라는 점 정도”라고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톡, 우버이츠까지… 뜨거운 음식배달 시장, 왜?

 

그렇다면 이처럼 음식배달 시장의 진출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뭘까. 

 

IT와 모바일 환경 발달로 인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는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에서도 음식배달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우버이츠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 = 우버이츠

 

미국의 경우, 넓은 국토 탓에 전통적으로 ‘신속 배달’이 불가능한 환경이었다. 배달이 가능한 건 중국 음식이나 피자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엔 배달 불모지 미국마저 기술로 무장한 음식배달 스타트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음식 배달 시장이 지난해 105억 달러(약 12조 원)에서 2021년에는 21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음식배달 전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배달 문화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1인 가구와 더불어 나날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가 한국의 ‘음식배달 특수’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소상공인연합회와 리서치랩이 발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으로, 그 중 3조 원에 해당하는 20%가 배달앱을 통해 발생했다. 

 

카카오톡은 '카톡 주문하기'로 음식배달 시장에 진입했다. 사진 = 카카오톡 

 

그만큼 앱을 매개로 한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향후 10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추측된다. 

 

위메프·쿠팡의 도전, 낙관론 어려워 … 배민·요기요는 "수성" 

 

위메프와 쿠팡이 야심찬 신사업 구상 계획을 밝혔지만, 이들의 음식배달 진입에 낙관론을 펼치는 이는 많지 않다.
 
앞서 ‘간편주문’ 및 ‘주문하기’로 음식배달 시장에 진출한 IT업체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고, 2017년 국내에 진출한 ‘우버이츠’ 역시 한국 시장에서는 별 다른 파급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프리미엄 외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민라이더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 배민라이더스

 

이는 네이버·카카오톡·우버이츠 신규 3사가 음식배달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3강인 배달의민족(점유율 55.7%)·요기요(33.5%)·배달통(10.8%)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배민·요기요·배달통 3사는 이번에도 기존 파이 사수에 나섰다. 이들은 위메프·쿠팡의 도전으로 벌어질 ‘음식배달 경쟁 2막’을 앞두고 ‘수비’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먼저, 배달의민족은 ‘배민라이더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민라이더스는 수제버거, 파스타, 스테이크, 스시, 디저트 등 이전에는 배달되지 않던 다양한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배민 측은 매년 2~3배씩 성장하는 프리미엄 외식 배달 서비스의 성장과 더불어, 배민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27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신봉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배달앱업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올해 입점 식당을 10만 개까지 늘리고, 마케팅 비용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기본적으로 제휴 레스토랑 숫자가 중요하다”며 “배달의민족이 8만 개, 요기요가 6만 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확보하고 있는데 요기요는 올 연말까지 10만 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채용 규모도 40%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코트 수비'에 나선 기존 강자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신흥 강자들'의 한판 승부가 올해 외식 배달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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