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주제로 디자인 철학 전달…‘24시간 주방’ 주제로 빌트인 가전 전시

삼성전자가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마련한 '24시간 주방' 주제 전시장 중 '점심의 방'.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9일부터 14일까지(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58회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에 참가해 디자인 철학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고 9일(한국 시간) 전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전 세계 190여개 국 37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가하는 글로벌 최대 디자인·가구 관련 박람회다. 삼성전자는 이 박람회의 장외전시 성격인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에 참여한다.

※ ‘푸오리살로네’는 메인 전시관 외 밀라노 전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기업이나 단체들이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로 참여하는 행사로 박람회 기간 동안 도시 전체를 디자인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본 행사 하루 전인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됨.

삼성전자는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밀집해 있는 밀라노 토르토나(Tortona) 지역에 삼성전자의 체험형 전시관을, 브레라(Brera) 지역에 삼성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을 각각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체험하는 전시관. (사진 = 삼성전자)

'공명'을 주제로 사람 중심 디자인 강조

삼성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용자에서 출발하여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 이라는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새로운 시대의 감성을 담아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이번 전시회에 담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재해석된 철학을 담아 'Be Bold. Resonate with Soul(담대하라. 마음으로 교감하라)'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관람객들이 오감을 통해 이 철학을 공감할 수 있도록 ‘공명(Resonance)’을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관람객들의 호흡·소리·움직임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이 작품의 형태를 변화하게 함으로써 관람객도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관람객은 자신의 호흡으로 공 모양의 형상을 다른 모양으로 변형시키거나 발걸음으로 새로운 빛의 파장을 만들어내는 등 전시에 몰입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기술이나 제품이 아닌 사람이 미래의 주인공이며, 사람간의 상호작용이 의미 있는 삶을 창조한다는 철학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이돈태 부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디자인 철학의 의미를 오감을 통한 체험으로 공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고객들의 마음과 교감하는 디자인으로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마련한 '24시간 주방' 주제 전시장 중 '저녁의 방'. (사진 = 삼성전자)

‘24시간 주방’ 주제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1587㎡(약 400평)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대거 전시했다. 작년에는 ‘유로쿠치나(EuroCucina)’에 주방을 주제로 한 첫 단독 부스를 운영한 바 있다.

올해 전시 주제는 ‘24시간 주방’으로, 아침·점심·저녁을 테마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주방이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집의 중심’이라는 트렌드를 강조했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을 반영해 제품 자체 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중심에 놓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전시관 기획에는 세계적인 푸드 아티스트이자 예술·디자인·패션·음식 등을 결합한 이색 이벤트 기획으로 널리 알려진 ‘레일라 고하르(Laila Gohar)’와 뉴욕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인 ‘투바이포(2X4)’가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아침의 방’은 밝고 건강한 분위기를 위해 ‘실버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가전 패키지와 곡물을 소재로 한 예술 작품을 활용했다. ‘점심의 방’은 활기찬 느낌을 위해 붉은 토마토를 소재로 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중심으로 스마트 키친 패키지를 전시했다. ‘저녁의 방’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휴식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가전 패키지와 설탕을 활용한 디자인 오브제를 배치했다.

전시관을 관통하는 60m 길이의 테이블 형상 조형물은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뉜 3개의 공간을 물결처럼 흐르면서 '일상에 스며든 주방'을 표현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인 미쉘 루 주니어(오른쪽·Michel Roux Jr.)가 클럽드셰프(Club des Chefs)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이 밖에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훌렉(Ronan & Erwan Bouroullec) 형제가 참여한 ‘더 세리프’ ▲예술 작품을 액자처럼 보여주는 ‘더 프레임’ TV 등을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하고, ▲미슐랭 스타 셰프인 미쉘 루 주니어 (Michel Roux Jr.)와 다비데 올다니(Davide Oldani)가 진행하는 클럽드셰프(Club des Chefs) 쿠킹쇼 ▲인테리어·제품 디자인 트렌드 관련 토크쇼 ▲전시장 도슨트 투어 ▲소셜 미디어 해시태그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시 개막에 앞서 핀터레스트에 삼성 공식 채널인 ‘삼성홈(Samsung_Home)’을 론칭했으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집을 좀 더 아름답고 즐거운 공간으로 가꾸는데 필요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강봉구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변해 가면서 현지 업체들이 주도하던 빌트인 가전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