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6호 이동근⁄ 2019.04.29 11:29:00
회사원들에게 연봉은 자신들의 능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하지만 연봉을 회사 대표 등 임원들과 비교해 너무 큰 차이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회사의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거나 근무환경이 좋지 않다면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CNB저널에서는 5억원 이상 상위 5명의 보수총액이 공개되는 식품회사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 비교해 보았다. 비교 대상은 12월 결산 상장 식품회사 중 매출 상위 17개사다. 참고로 동원F&B, SPC삼립, 대한제당은 5억원 이상 보수총액을 받은 임직원이 없었다.
보수총액 1위 CJ제일제당 손경식 대표,
롯데제과 이재혁 대표이사·오리온 담철곤 회장 등 뒤이어
비교 결과 지난해 가장 높은 보수총액을 받은 이는 CJ제일제당 손경식 대표이사였다. 손경식 대표는 총 88억7200만원을 받았다. 2위는 같은 회사의 이재현 회장으로 64억9700만원을 받았고, 3위는 김철하 상담역으로 48억7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손경식 대표는 특별상여금(단기 인센티브)로 53억2200만원을, 이재현 회장은 38억9700만원을 받았다. 매출, 영업이익 등과 기여도 등을 평가해 기본연봉의 최대 210% 내에서 지급한다는 사내 원칙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8조67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6조4772억원) 대비 13.3%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철하 상담역은 특별상여금은 7억4800만원을 받았지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으로 6억7100만원, 퇴직소득으로 27억2100만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4위는 롯데제과의 이재혁 대표이사로 31억2400만원을 받았다. 5위는 CJ제일제당의 신현재 대표이사로 24억1900만원, 6위는 오리온 담철곤 회장으로 22억5800만원이었다.
이어 7위는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으로 22억2350만원, 8·9위는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과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으로 17억5600만원으로 동일했으며, 10위는 롯데제과 김병화 전무로 16억5800만원을 받았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해 1조9269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 클럽의 문턱까지 왔으며,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이 1조8856억원으로 전년(1조8899억원) 대비 0.2%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전년(873억원) 대비 3.7% 올랐다.
순수하게 급여가 가장 높았던 이도 32억8900만원을 받은 CJ제일제당 손경식 대표이사였고,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16억1931만원), 해태제과식품 신정훈 대표이사(15억3300만원),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14억7300만원), 해태제과식품 윤영달 회장(13억3900만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어 농심 신춘호 회장(12억330만원), 오리온 담철곤 회장(11억8800만원), CJ제일제당 신현재 대표이사(9억3300만원), 농심 박준 부회장·농심 신동원 부회장(9억24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손경식 대표 급여, 직원 연봉 대비 157배
롯데제과 이재혁 대표 65배·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37배
CJ제일제당 손경식 대표이사가 받은 보수총액은 직원 평균 연봉(5648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57.1배다. CJ제일제당 이재현 회장은 115.0배, CJ제일제당 김철하 상담역은 86.2배, 롯데제과 이재혁 대표이사는 65.0배, CJ제일제당 신현재 대표이사는 42.8배였다.
이어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36.7)배, 해태제과식품 신정훈 대표이사(36.7배), 오리온 담철곤 회장(35.8배), 롯데제과 김병화 전무·롯데제과 여명재 부사장(34.5배)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대비 보수총액이 가장 높은 이는 해태제과식품 신정훈 대표이사였다.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은 7254억원이었으며, 신정훈 대표의 보수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21%였다. 이어 같은 회사의 윤영달 회장이 0.18%로 뒤를 이었다.
이어 롯데제과 이재혁 대표이사(0.18%), 크라운제과 장완수 대표이사(0.18%),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0.15%),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0.12%), 오리온 담철곤 회장(0.12%), 롯데제과 김병화 전무(0.10%), 롯데제과 여명재 부사장(0.09%),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0.09%) 등의 순으로 매출 대비 보수총액이 높았다.
직원 평균 연봉 1위 하이트진로, 삼양사·오리온 뒤이어
임직원 근속 기간 대한제당 1위, 비정규직 비율 오리온 가장 적어
직원 평균 연봉은 하이트진로가 872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양사 6451만원, 오리온 6308만원, 매일유업 6170만원, CJ제일제당 5648만원, 대한제당 5511만원, 대상 5013만원, 롯데칠성음료 4942만원, 농심 4927만원, 롯데제과 4803만원 등의 순이었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평균 근속 개월수는 대한제당이 184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어 하이트진로 177개월, 삼양사 150개월, 롯데푸드 146개월, 남양유업 144개월, 매일유업 140개월, 농심 137개월, 대상 125개월, 롯데칠성음료 121개월, 롯데제과 121개월 순이었다.
마지막으로 기간제 근로자, 소위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은 오뚜기가 1.1%로 가장 적었다. 이어 오리온 1.2%, CJ제일제당 1.2%, 하이트진로 1.9%, SPC삼립 1.9%, 해태제과식품 2.7%, 동원F&B 3.1%, 농심 5.1%, 매일유업 5.9%, 삼양사 6.1% 였다.
식품업계 관계자 A씨는 “직원의 연봉과 근속 연수 등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근로 환경을 비교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근속 연수의 경우 오래된 회사일수록 평균적으로 길고,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 회사는 짧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짧은 회사는 직원들의 만족도나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매출 1위라고 해서 직원 평균 연봉이 1위가 아니듯이 근무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