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이성호 기자) CJ대한통운의 스포츠 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후원하고 있는 프로골퍼 강성훈(31)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 ‘CJ Logistics’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노출하는 등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거두는가 하면 모터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해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이 골프, 슈퍼레이스 등 글로벌 스포츠 경기 후원으로 유·무형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6년부터 골프 유망주들을 발굴·후원해 이들이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골프는 전문 채널에서 황금 시간대에 중계를 할 만큼 브랜딩 효과가 크고, 선수들의 착용 의상을 통한 후원 기업 브랜드 노출 효과가 타 스포츠에 비해 높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스포츠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CJ대한통운도 소속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글로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The Players Championship)’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김시우 선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장기간 후원하고 있는 김시우 프로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브랜드 ‘CJ Logistics’가 세계 곳곳에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CJ대한통운이 후원하는 강성훈 선수가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의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AT&T Byron Nelson)’에서 데뷔 이후 159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강성훈 선수의 드라마틱한 우승 장면을 시청하는 전 세계 226개국 10억 이상의 가구에 기업 브랜드 ‘CJ Logistics(CJ로지스틱스)’가 노출되면서 최대 200억원 이상의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브랜드를 인지하는 것은 물론 선호도 또한 단숨에 업그레이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등 남자골프에 대한 인기가 높은 국가의 경우 직접적인 마케팅 성과도 함께 나타났다. CJ대한통운 측에 따르면 미국 현지 뉴패밀리사인 DSC는 대회 현장에 고객사를 초청, 응원전과 함께 우승 직후 강성훈 선수와의 팬미팅을 주선하는 등 직접 마케팅 행사를 펼쳐 고객사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7년 CJ대한통운 소속 김시우 선수가 PGA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당시 호주의 한 가전회사가 CJ대한통운과의 물류사업 협력 문의를 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난 경우도 있다.
레이싱·골프…글로벌 물류 이미지 부각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세계를 향한 비상’이라는 경영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CJ그룹은 국내 최초 PGA 투어 정규대회인 ‘THE CJ CUP @ NINE BRIDGES(이하 더CJ컵)’를 유치, 지난해 10월 클럽나인브릿지(제주)에서 2회 대회를 치렀다. 이때 이재현 회장이 직접 대회장에 머물면서 운영을 챙기고 현장 직원 격려함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했다.
더CJ컵은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 방송됐고, 총 4만여명이 대회장을 찾는 등 전 세계에 CJ 브랜드를 알리고 K-라이프스타일을 확산시키는 ‘스포츠·문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 대회를 통해 강성훈 선수가 CJ대한통운과 연을 맺기도 했다.
2015년 이후 소속사 없이 도전을 이어가던 강성훈 선수는 2017년 10월 더CJ컵 1회 대회에 출전했다. 이때 CJ대한통운은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응원전을 열었는데 강성훈 선수는 초청대상이 아니었지만 제주에서 열리는 국내 첫 PGA투어인 만큼 ‘제주의 아들’ 강 선수를 참석시켰고, 무소속이란 점이 부각돼 이듬해 1월 CJ대한통운과 계약을 하게 됐다.
한편, 골프 외에도 CJ대한통운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레이싱머신과 모터스포츠의 역동성을 통해 전 세계에 글로벌 첨단 물류기업 이미지를 전달키 위해 2016년부터 국내 최대 레이싱 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십을 맡고 있다.
첫 타이틀 스폰서십 후원이 있었던 2016년에는 7만8409명, 2017년에는 8만1650명, 지난해에는 11만3242명이 슈퍼레이스를 직관하는 등 매년 관중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열린 개막전에 3만2153명이 모이며 한 라운드당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대회뿐 아니라 ‘CJ로지스틱스 레이싱’팀을 구성해 직접 후원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슈퍼레이스 대회 및 레이싱팀 후원을 통해 높은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선에서부터 서킷에 이르기까지 중간 중간에 설치된 ‘CJ대한통운’ 광고판을 통해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회사의 브랜드를 장시간 노출시킬 수 있다.
또 CJ대한통운 택배 트럭과 같은 패턴이 새겨진 CJ로지스틱스 레이싱팀 차량이 빠른 속도로 서킷을 질주하며 관중의 주목을 받거나 중계에 잡힐 경우 노출 효과는 배가 된다. 신속성, 정확성, 첨단화로 대표되는 물류산업의 속성과 모터스포츠의 스피드, 하이테크놀로지, 팀워크 등의 DNA가 일치함에 따라 역동적 기업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에 사회공헌활동도 접목시키고 있다. 후원하고 있는 골프 선수들이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프로골퍼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친환경 전기택배차로 싣고 온 선물을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다. 또 슈퍼레이스 경기에 지역 공부방 아동, 장애인 등을 초청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NB에 “회사는 글로벌 톱5 종합물류기업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정신에 어울리고 역동성·속도·안전을 추구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골프 유망주들뿐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레이스 대회 및 레이싱팀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등 시장에서 단번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과감한 스포츠 마케팅이 큰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 레벨에 걸맞는 스포츠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