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의 전설적인 경영인으로 통하는 리 아이아코카(본명 리도 앤서니 아이아코카)가 2일(현지 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CNBC 방송 및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아이아코카가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이어코카의 딸에 따르면 사인은 파킨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인다.
아이아코카는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 중 2곳의 경영을 지휘한 인물이다. 36세에 포드 부회장이자 총지배인으로 승진한 그는 스포츠카 포드 머스탱을 개발했다.
헨리 포드 2세와의 불화로 포드에서 해고된 뒤에는 폐업 위기에 처해 있던 크라이슬러의 회장으로 취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난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갤럽 설문 조사에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경영인을 넘어 이상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