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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식음료 매장들

제품은 기본, ‘튀는 문화’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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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3호 선명규 기자⁄ 2019.07.08 11:09:49

모카라디오 DJ가 방문객들의 사연을 읽어주고 있다. 사진 = 선명규 기자

(CNB저널 = 선명규 기자)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 최근 식음료 업체들이 내놓는 매장들의 화두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요소를 먼저 따지는 요즘 소비자들 입맛에 맞추기 위한 비책 마련 열기가 거세다. 동서식품의 ‘모카라디오’, 찾아가는 서비스로 대표되는 한국야쿠르트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하이프레시 카페’가 그중에서도 유독 튀는 곳들이다.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남편의 쉰 세 번째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신청곡은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12시 서울 마포구 토정로. 노란색 외벽의 2층짜리 건물에 들어서자 DJ가 한 사연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내 프레디 머큐리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내 생의 사랑”을 노래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들의 손에 하나 같이 들린 것은 커피잔. 커피내음과 선율이 동시에 흐르는 이곳은 동서식품이 최근 라디오를 콘셉트로 오픈한 팝업카페 ‘모카라디오’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동서식품의 팝업카페 ‘모카라디오’ 외관. 사진 = 선명규 기자

백미는 역시 커피다. 주문대에서 동서식품의 모카골드 시리즈 셋 중 하나를 고르면 직원이 제조해 무료로 내준다. 별미는 ‘음악다방’ 시스템이다. 신청서에 사연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를 적어 내면 금세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상주하고 있는 DJ가 ‘보이는 라디오’처럼 투명 부스에서 재생시킨다.

커피와 음악이란 고전 조합인데도 화제성이 크다. 인스타그램에 ‘#모카라디오’를 검색하면 게시물이 5000개 이상 쏟아진다. 매장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어 요즘 많을 땐 하루 2000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날도 오후 1시가 되자 점심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크레셴도(점점 세게)처럼 들어차기 시작했는데, 그 면면이 대학생부터 머리 희끗한 중년까지 다양했다. 트렌드보다 폭넓게 먹히는 클래식이 흥행력을 키운 것이다.

‘경험하는 카페’ 연 한국야쿠르트

경기도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 지하 2층에 있는 하이프레시 카페는 한국야쿠르트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의 방문 판매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찾아가는 서비스’ 중심이었던 회사가 지난 4월 최초로 연 매장이다.

 

경기도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에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하이프레시 카페’. 성인 키만한 모형 야쿠르트병과 전동카트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사진 = 선명규 기자

1호인만큼 특색이 있다. 매장 분위기는 인증샷 남기기에 좋게 꾸몄다. 입구에 장승처럼 우람히 서 있는 대형 야쿠르트병 모형과 거리서 쉽게 볼 수 있는 살구색 전동카트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여기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음료인 야쿠르트 에이드 시트러스·베리즈다. 간편식인 잇츠온도 판매 중이라 가벼운 식사도 가능하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CNB에 “하이프레시 카페는 한국야쿠르트의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는 최초의 체험형 매장”이라며 “프레시 매니저가 타고 다니는 ‘코코’(전동카트)를 탑승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식음료 업계 “썸띵 뉴를 찾아라”

그동안 식음료 업체들은 특화 매장을 개점할 때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오리온의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 ‘초코파이하우스’, 롯데제과의 디저트카페 ‘몽쉘 생크림 케이크숍’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제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주문 직후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내리는 장인 정신으로 한국인들을 사로잡은 ‘커피계 애플’ 블루보틀처럼 독창적 문화가 있어야 소비자들이 반응한다”며 “식음료 업계서도 썸띵 뉴(Something New)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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