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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전국시대…누가 웃을까

도전장 낸 베뉴·셀토스·베리뉴티볼리, 실속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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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3호 정의식 기자⁄ 2019.07.08 11:09:49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현대차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현대차의 신형SUV 베뉴, 기아차의 신형SUV 셀토스, 쌍용차의 신형SUV 베리 뉴 티볼리. 사진 = 각 사

(CNB저널 = 정의식 기자)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가 주도해온 소형SUV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현대차의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는 다양한 신기술과 감각적 디자인, 탁월한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하고 기존 시장을 흔들 태세다. 경차와 세단을 물리치고 대세로 등극한 소형SUV 시장에서 하반기 패권을 차지할 주인공은 어떤 차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차와 세단의 인기가 줄고, 그 자리를 SUV가 대체하는 현상이 국내외에서 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B-세그먼트’로 분류되는 소형SUV의 인기가 높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형SUV 판매량은 2014년 3만3000대에 불과했지만 2016년 10만대를 넘겼고, 2018년에는 무려 15만5000대를 기록했다. 불과 5년 만에 약 5배의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빠르게 커진 국내 소형SUV 시장은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니로, 쏘울, 쌍용차의 티볼리, 한국GM의 트랙스, 쌍용차의 티볼리, 르노삼성차의 QM3 등이 나눠갖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코나와 티볼리다.

2017년까지만 해도 티볼리가 판매량 5만5280대로 2위 코나(2만3522대)를 큰 차이로 따돌렸지만, 2018년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코나가 5만468대를 판매하며 1위로 올라서고, 티볼리는 4만3897대 판매로 2위에 그쳤다. 3위는 니로(2만2811대), 4위는 스토닉(1만6305대)이며, 트랙스(1만2787대), QM3(6367대), 쏘울(2406대)이 뒤를 잇는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올해도 코나와 티볼리가 자웅을 가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1월~4월 사이 코나와 티볼리는 각기 1만3524대와 1만3358대가 판매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조금 상황이 달라질 듯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 세그먼트에 새로운 신차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베뉴,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

첫 번째로 이 시장을 노크하는 건 현대차의 ‘베뉴(VENUE)’다.

베뉴는 세련되면서도 실용적인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엔트리SUV다. 혼밥, 혼술, 혼영 등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됐으며, 소형SUV 답지않은 과감한 캐스케이딩 그릴과 사이드 캐릭터 라인, 와이드한 범퍼 디자인을 갖췄다. 후미등에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lenticular lens)가 적용됐다.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가격이다. 판매 가격이 ▲스마트 1473만원~1503만원(수동변속기 기준), 1620만원~1650만원(무단변속기 기준) ▲모던 1799만원~1829만원 ▲FLUX 2111만원~2141만원 (※개별소비세 3.5% 기준)이어서 동급 차종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ning), ▲하이빔 보조(HBA, High Beam Assist)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사양이 기본 적용돼 수요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셀토스, 인도 찍고 한국·세계로

두 번째 도전자는 기아차 ‘셀토스(SELTOS)’다.

‘하이클래스 소형SUV’를 표방하는 셀토스는 ‘코나’의 기아차 버전이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그릴, 입체적으로 디자인한 헤드램프, 정교하게 배치한 주간주행등(DRL) 등 과감한 디자인과 운전의 즐거움에 주안점을 둔 주행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차급을 뛰어넘는 넓은 실내 공간도 확보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국내는 물론 인도와 여타 글로벌 시장에 적극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셀토스’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기아차 모델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도 지난달 20일 인도 현지에서 가졌다.

인도를 주요 타깃으로 삼은 건 인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물론, 수많은 소형SUV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는 곳이기 때문. 현재 인도의 SUV 판매량 중 소형SUV의 비중은 약 70%에 달하는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마루티 스즈키 브레짜, 포드 에코스포트, 혼다 WR-V, 타타 넥슨 등이다.

기아차는 ‘레드오션’인 인도에서 승산을 자신할 정도로 셀토스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7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티볼리,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승부수’

수년간 국내 소형SUV 시장의 ‘맹주’로 군림했던 티볼리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코나와 셀토스에 맞설 쌍용차의 카드는 4년 만에 내놓은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다.

‘베리 뉴 티볼리’는 이전보다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18인치 다이아몬트커팅휠이 적용되고, 휠플래티넘 그레이(Platinum Grey)와 체리레드(Cherry Red) 색이 추가됐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은 신차 수준으로 변화했다. 센터페시아가 대시보드 중앙 태블릿 타입으로 바뀌었고, 천연가죽시트는 버건디 투톤, 소프트 그레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탑승객 하차 보조 등 다양한 안전기술과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이 조합된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을 갖췄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V1(M/T) 1678만원 ▲V1(A/T) 1838만원 ▲V3 2050만원 ▲V5 2193만원 ▲V7 2355만원, 디젤 모델 ▲V1 2055만원 ▲V3 2240만원 ▲V5 2378만원 ▲V7 2535만원 등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간 티볼리가 코나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현대차 측이 티볼리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의 베뉴를 내놓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나와 티볼리를 고민하던 소비자들로서는 보다 실용적인 가격대의 선택지 하나가 늘어나게 된 셈이라, 두 모델의 시장 일부를 뺏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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