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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손해보험 업계, 덩치 커졌지만 내실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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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될순⁄ 2020.01.15 11:24:49

CNB저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손해보험사들의 단일 기준 영업실적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실적 중 영업수익(매출)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보험료를 1만 원 받으면 1만 2910원의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셈이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이 많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70~80%를 적절한 손해율로 보는데, 지난해 9월 국내 손해보험사 11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90%를 넘었다.

 

상장된 8개 손해보험사들의 단일 기준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NH농협손보·메리츠↑, 한화손보↓

8개 손보사의 2019년 3분기 누적 단일 기준 매출액은 평균 7.65%다.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2018년 6조 1683억 원에서 2019년 7조 41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5%의 상승률을 보였다.

매출액 1~3위는 삼성화재해상보험과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차지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전년 동기 3.54% 증가한 17조 14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7.84% 증가한 12조 5142억 원을 올린 현대해상, 7.49% 증가한 12조 118억 원을 올린 DB손해보험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평균 31.47% 감소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1537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89.57% 감소했다. 뒤를 이어 롯데손해보험이 824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45.45% 줄었다.

손해보험사가 전반적으로 영업이익 감소율을 띈 가운데 NH농협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36.12% 상승한 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영업 확대로 수수료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2840억 원에서 2926억 원으로 3.03% 증가했다. 인(人)보험 성장이 실적 개선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은 NH손해보험을 제외한 7개 손보사가 전체 평균 1.77%포인트(P)에 달하는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상위사인 삼성화재해상보험과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각각 2.79%P, 1.49%P, 1.85%P 떨어졌다.

순이익은 전체 평균 31.12% 감소했는데, 한화손해보험이 86.59%로 전체 평균의 두 배 이상을 웃도는 수치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한 3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상장된 8개 손해보험사들의 단일 기준 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신년 화두는 ‘성장 동력 확보’

손해보험업계의 2020년 경영전략 화두는 신성장 동력과 신뢰 회복 그리고 체질 개선이다. 이를 통해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손해율 개선과 장기불황에 빠진 업계 위기를 돌파해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은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이익 기반 내실 성장을 2020년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꼽으며 “외형 중심 성장이 아닌 이익 기반의 내실 성장을 집중적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디지털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발전으로 보험업에도 디지털 변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해상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기존 업무방식을 효율화하고 고객의 편의와 가치 제고해 다양한 영역서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도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디지털을 통해 사업비 효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 그렇다. 지난해 장기보험 보장성 신규 확대로 판매비율이 증가하고 각종 수수료 증가로 물건비율이 상승했지만, 보험업계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개선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스마트컨택센터 구축과 AI를 활용한 신 판매채널 개척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자동화 영역을 더욱 확대해 위기를 보다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은 “고객에게도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다양한 이점이 있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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