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전 주장 장윤정 선수가 구속됐다.
채정선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장윤정 선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 전원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장 선수에게 폭행 등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 선수는 앞서 3차례 진행된 소환조사에서 선수들에 대한 폭행혐의 대부분에 대해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그는 지난달 5일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자필진술서를 통해 자신은 팀닥터 안주현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최숙현 선수는 팀 내 폭행·폭언 등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지난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진행된 수사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팀닥터 안주현, 장 선수까지 모두 3명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