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 박태식 등 공저 / 자유문고 / 304쪽 / 1만 5000원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의 미래 예언에 대해, 이정배(목사, 전 감신대 교수), 박태식(신부,성공회대 교수), 송용민(신부, 인천가를릭대학교 교수), 심원(스님, 대전 청화사 주지), 김완두(스님,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소장), 최일범(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 최현민(수녀, 씨튼연구원 원장) 등 한국 종교 지성들의 성찰을 담았다.
눈부신 과학 발전으로 인류는 드디어 영생과 불멸, 생명 창조라는 신적인 능력을 갖춘 호모 데우스의 시대에 접근하고 있지만, 과연 그 길이 인류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인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유발 하라리의 문제의식에 더하여, 한국의 종교 지성들이 던지는 문제의식과 대안은 인류의 미래에 대해 더욱 깊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3권의 저서를 통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즉 인류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고, 앞으로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그 미래상을 그려냈다. 여기서 특히 주목을 끄는 건 인류 미래에 대한 예언이다. 그는 다가올 미래에 인간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토대로 자신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곧 호모 사피엔스가 신이 된 인간, 즉 ‘호모 데우스’가 되리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류에게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며. 종국에는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으리라고 내다본다. 즉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들은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거라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하라리의 제언들은 과연 유효한가? 이 책은 이에 대한 종교인들의 응답이다.
하라리는 기성 종교의 허구성을 지적하면서, 기성 종교는 더 이상 인류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앞으로는 신흥종교인 데이테교가 성행하리라고 전망한다. 데이터교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가 알고리즘이라는 믿음 하에 모든것을 데이터 알고리즘에 의해 바라본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교가 과연 인간의 근원적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가?
하라리는 인간의 의식 확장, 즉 자신을 제대로 자각할 수 있는 길이야말로 인류가 미래에 다가올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고 보면서, 그 유력한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신의 영역에 다가섰지만 인간은 여전히 고통과 함께한다.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의 고통은 결국 종교가 맡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