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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방거사 어록-시 역주’, 방거사의 전편을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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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 2020.08.24 11:22:15

중국의 유마거사로 불리며, 재가불자의 대명사 격인 방거사의 어록과 게송을 모아 엮은 ‘방거사 어록’의 온전한 번역본이다. 본래 ‘방거사 어록’은 ‘속장경’에 상-중-하 3권으로 되어 있으며, 그중 상권은 어록, 중-하 두 권은 시게품표와 찬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간 우리나라에는 상권의 어록만 소개되었었다. 따라서 이번 역주서를 통해 방거사의 전편이 소개되고, 이로써 그동안 선어록이나 선사들의 법문에 숱하게 오르내렸던 요사범부(了事凡夫, 無事人) 방거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방거사의 유명세와는 달리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다. 따라서 몇 가지 단편적인 정보로 추론과 퍼즐 맞추기를 할 수밖에 없다. 알려진 사항들은, 그가 형주 사람이 라는 것, 말년에 양양에서 살았다는 것, 결혼해 아들과 딸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딸과 함께 조리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는 정도가 전부이다.


역자가 생각하기에, 마치 사실처럼 전해지는, 부친이 형양의 태수였다든가, 그 덕에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았다든가, 단하와 과거 시험을 치르러 가는 중에 함께 마조를 만났다든가 하는 일들은 그야말로 추론일 뿐이다. 역자는 ‘방거사는 누구인가’ 편에 자신의 견해를 밝혀 놓았다.

한편, 방거사는 호칭 그대로 재가불자(거사)이다. 즉 출가승려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선어록들에서 보이는 상당법어나 대중법문(示衆)이 없다. 또한 제자들이나 참학인들과의 기연어구(機緣語句)도 없다.

그래서일까? ‘어록집’ 전체 분량으로 볼 때 시(게송)가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어록의 내용도 대부분 당대 선사들과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전등록’ 등에 의하면 방거사가 남긴 시가 300여 수가 된다고 하는데, ‘속장경’에 수록된 시는 149수이다. 이 역주서는 방거사의 어록과 시 전부를 온전히 번역하고, 상세한 각주를 달았다.

방거사는 선불교 역사에서, 아니 불교 역사에서 가히 발군의 존재감을 뽐내는 인물이다. 출판사 측은 “이번 신간은 원문의 문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번역했고, 원문의 이해를 돕는 방대한 주석을 달았기에 원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역자 덕우 강승욱은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인도철학과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2010년 이후 경전 및 선어록 강독을 하고 있다. 현대불교신문에 원오선사의 ‘격절록’을 연재(2019년)하였으며, 펴낸 책으로 ‘원오심요 역주’, ‘마조어록 역주’가 있다.

강승욱 역주 / 운주사 펴냄 / 528쪽 / 2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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