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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기안84 논란에 “시민 독재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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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경숙⁄ 2020.09.20 10:41:38

사진 = 주호민 SNS


웹툰 작가 주호민이 최근 여성 혐오·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일부 웹툰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은 이날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Twitch)에서 웹툰 작가 지망생들의 원고를 메일로 받아 첨삭 지도를 해주는 ‘위펄래쉬’라는 콘텐츠를 진행하던 중 “최근 웹툰 검열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옛날에는 국가가 검열을 했는데, 지금은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다. 아주 힘겨운 시기에 여러분은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계속 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려도 되나?’ ‘이거 해도 되나?’ 그 생각 자체를 한다는 게 정상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상황이다. 만화 그리시는 분들 힘내시고, 일단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면 그리세요”라고 말했다.

주호민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네이버 인기 웹툰인 기안84의 ‘복학왕’과 삭의 ‘헬퍼’에 대해 잇달아 여성 혐오 논란이 제기되면서 작가가 사과하는 등 논란이 인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민은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보통 ‘내 자신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니까’라는 생각들 때문인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며 “그러한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더 넓히려고 할 때 그 생각과 다른 사람이나 작품을 만나면 그들은 그것을 미개하다고 규정하고 또 계몽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네가 미개해서 내 생각이 맞는 거야’가 아니고, ‘내 생각과 같이 하면 이런 것들이 좋아진다’를 보여줘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들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러니까 그냥 ‘너는 미개한 놈이야’ 라는 식으로 가다보니 오히려 더 반발심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게 될 것이고,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가 없다. 힘겨운 시기에 만화를 그리고 있다”며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 만약 사과를 해도 진정성이 없다고 한다. 그냥 죽이는 것이다. 재밌으니까 더 패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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