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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하나금융지주 선방 비결은 ‘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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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동근⁄ 2020.09.22 09:12:19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금융그룹, KB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사옥. 출처 = 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영업 실적이 크게 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영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악재에 꽤 흔들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일부 금융사는 부실 사모펀드에 따른 비용부담에 아쉬운 실적을 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4대 금융지주(신한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한지주가 연결·단일기준 모두 영업이익·순이익이 가장 높았고, KB금융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만 보면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두어 하반기 순위 변동을 점쳐볼 수 있게 했다.

3~5위 순위는 큰 변동이 있었는데, 연결 기준 순위는 하나금융지주가 호실적을 보이면서 농협금융지주와 3, 4위 자리를 바꿨다. 단일 기준으로는 하나금융지주가 크게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3위에서 5위로 하락하고, 대신 호실적을 기록한 농협금융지주가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5대 금융지주 2020년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 단위 : 100만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연결 기준, 하나금융만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 증감폭을 보면 연결 기준 영업실적은 하나금융지주의 선방이 돋보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월 11일 출범하면서 조정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한지주, KB금융, 농협금융지주는 모두 실적이 감소했다.

가장 돋보인 하나금융지주는 영업이익이 1조 8166억 원을 기록하며 5.0% 성장했고, 순이익은 1조 3694억 원을 기록하며 12.3% 증가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1조 3460억 원을 기록하며 11.8% 늘었다. 2012년 이후 역대최고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공이 컷다. 증권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가 2·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으며,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분의 이익 비중이 전년 동기 25%에서 30%로 늘었다.

반면 신한지주는 영업이익이 2조 51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고, 순이익도 1조 8422억 원을 기록하며 9.5% 감소했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도 1조 8055억 원으로 5.7% 빠졌다. KB금융은 영업이익이 2조 4296억 원을 기록하며 1.6% 줄었고, 순이익은 1조 7314억 원을 기록하며 5.8% 감소했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도 1조 7113억 원으로 6.8% 빠졌다.

농협금융지주도 비슷하게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이 각각  5.8%, 6.0%, 8.7% 줄어든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출범 영향이 있다고 해도 무려 31.4%, 39.1%, 44.0%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이 나온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실사모펀드 판매에 따른 충담금 부담 영향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신한·우리금융의 경우 문제가 된 DLS(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라임자산운용 펀드 등을 많이 팔았고, 그에 비례하는 충당금을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KB금융과 농협금융지주는 사모펀드 이슈를 피하며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비은행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발휘됐다. 신한지주의 경우 부실 사모편드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카드·생명·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성장하며 실적 감소를 방어했다. KB금융도 증권이 선방하며 2분기에 신한지주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증권 계열사가 없어 큰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단일 기분을 보면 거꾸로다. 신한지주와 KB금융, 농협금융지주는 모두 성장세를 보였고,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감소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큰 폭으로 줄었다.

 

5대 금융지주 2020년 상반기 단일 기준 실적. 단위 : 100만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대표, 보수총액 5.3%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대표이사 회장(출처 = 연합뉴스, 이하 각사), KB금융 윤종규 회장, 신한지주 조용병 대표이사,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대표이사.


한편 각사 대표들의 상반기 보수 총액은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면에서는 비슷했지만 상여금에서 꽤 큰 차이가 났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대표이사 회장은 22억 700만 원을 수령, 전년 동기 대비 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억 9300만 원에 달하는 성과금 덕분인데, 전년대비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 등이 평가돼 나온 단기 성과금 4억 5000만 원, 3년(2016~2018년) 동안의 성과를 평가해 장기 성과금 13억 4300만 원(성과연동주식 1만 1498주 보유)이 지급됐다.

참고로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부회장은 보수총액 5억 5400만 원이 지급됐는데, 급여 2억 7500만 원, 상여금 2억 7900만 원이 주어진 결과다.

이밖에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5억 7800만원, 신한지주 조용병 대표이사는 전년 대비 1.0% 줄어든 8억 5000만 원을 받았고,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대표이사는 6억 9900만 원을 받았다.

 

4대 금융지주 대표의 2020년 상반기 보수총액. 단위 : 100만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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