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학'을 가르치는 한림대 오진탁 교수가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지난 23년간의 연구-강의 경험을 토대로 펴냈다.
저자는 "우리는 끊임없이 죽음을 목도하며 살아가지만 애써 외면한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가?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삶을 제대로 살 수 있을까?"고 묻는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삶의 질을 바꾸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려 한다. 저자는 ‘죽음학’이 아닌 ‘생사학(life and death studies)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30여 년간 죽음 및 자살과 관련된 수많은 영상 자료(3000GB 크기)를 수집하였으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하였다.
"죽으면 다 끝난다"는 현대인 인식의 문제들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대학에서 죽음 관련 강좌를 하고 있으며, “수강 학생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전한다. 책에는 수강생들의 반응이 실려 있다.
저자는 현대인의 인식과, 생사학의 죽음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현대인은 ① 육체 중심으로 죽음을 이해하므로 ② 죽으면 다 끝난다고 여기고 ③ 영혼을 부정하며 ④ 죽음을 두려움이나 절망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생사학은 ① 인간을 육체만으로 이해하지 않으므로 ②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고 여기고 ③ 영혼을 부정하지 않으며 ④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떠나므로 죽음을 절망이나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는다.
생사학의 관점에서 보면, 자살에는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람들은 “죽으면 다 끝나니까 고통 역시 사라진다”고 생각하므로 자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죽음을 새롭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첫째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둘째 자살한다고 고통이 왜 해결될 수 없는지, 셋째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고, 넷째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게 바로 삶의 기본 교육이자, 죽음 준비 교육이라는 것이다.
저자 오진탁은 한림대 철학 전공 교수이며, 1997년부터 생사학 강의를 해왔다. 다음 까페 ‘오진탁의 생사학 이야기’에 죽음과 자살에 관한 100가지 이상의 글과 자료를 제시해 놓아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저서로 ‘마지막 선물 - 죽음이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자살예방 해법은 있다’ ‘죽음, 삶이 존재하는 방식’ ‘자살예방의 철학 - 생명교육과 자살시도자 교육사례’가 있고, 번역서로 ‘티벳의 지혜’ ‘죽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한글세대를 위한 금강경’ ‘능엄경 1, 2’ 등이 있다.
오진탁 지음 / 자유문고 펴냄 / 352쪽 / 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