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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원정 막아라” … 증권사들, IPO 증거금 유치작전 활짝

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리테일 부문 강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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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7호 이될순⁄ 2020.11.06 09:23:12

최근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모 시장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사로 들어온 청약 환불금이 증권 계좌에서 다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재투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의 리테일 부문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보여진다.

삼성증권 청약증거금 88% 증시에 남아 … 고객 잡을 재투자 이벤트 진행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 환불금을 재투자할 고객을 잡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기간 중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금융 상품에 투자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 원의 상품권을 증정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달 26일 카카오게임즈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터넷화면 캡처

 

삼성증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신청 고객 중에 환불금을 은행 계좌로 돌려받겠다고 한 고객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환불금의 88%에 달하는 자금은 증권시장에 남아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던 셈이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1524.85 대 1, 총 청약 증거금 58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에 청약증거금으로 들어온 23조 원 가운데 신규 자금은 5조 9000억 원으로 전체의 26%에 달했다. 신규 고객도 2만 6000명으로 전체 청약 고객의 19%에 달했다.

삼성증권 사재훈 리테일부문장은 “이번에 신규로 방문한 고객 중 청약 신청 후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투자 상담을 요청해 환불금 재투자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히트 청약 2라운드, 58조 청약 환불금 전쟁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58조 원을 웃도는 청약 환불금이 증권 계좌에서 다시 빠져나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가 증거금을 투자 상품에 재예치할 경우 최대 1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16일까지 펀드나 파생결합증권, 채권, 발행어음 등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제외한 금융 상품이 혜택 대상이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과 빅히트를 대표 주관했고 카카오게임즈를 공동 주관한 바 있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대어급 상장 주관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실적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업계에서 대어라 불리는 곳들을 주관한 만큼 들어온 투자 자금이 금융 상품으로 유입된다면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부문은 금융투자상품의 공급 채널을 말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지난달 23일까지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이달 중순에 당첨자가 선정된다. 자사에서 판매 중인 펀드와 랩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하면 금액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추첨을 통해 6명에게 애플 맥북프로, 다이슨 에어랩을 증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환불금 걱정말아요 이벤트. 사진=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혹은 해외 주식을 일정 금액 이상 매수하거나, ELS, DLS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 3명을 추첨해 콘솔형 게임기를 지급한다. 아울러 100만 원 이상 거래 고객 100명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권을 제공한다.

증권사들의 속내는 ‘리테일 강화’ … 신규 고객 유입 주목

증권사들은 청약 환불금 이벤트를 통해 증시로 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기업공개(IPO)는 증권회사의 대표적인 기업금융 업무로 상장회사로부터 주관수수료와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들의 대형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 고객 유입에도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청약 환불금 이벤트는 공모주로 증시에 입성한 신규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한 연장선”이라며 “반환된 청약증거금이 우리 회사 상품에 투자될 것이란 기대감에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증권사 계좌를 분석한 결과 공모주를 받기 위한 새로운 자금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주관사를 맡은 삼성증권은 유입된 증거금 23조 원 중 84%(19조 3000억 원)는 신규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불받은 증거금이 그 증권사의 상품에 얼마가 투자됐는지 알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증권 계좌에 들어있는 금액과 청약 증거금으로 반환된 금액이 합해져 투자되기 때문에 청약 증거금의 몇 퍼센트가 재투자로 이어지는지 수치로 나타내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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