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해외 A매치 평가전에서 강호 멕시코에 역전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전부터 코로나19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올해 코로나19로 2022 카타르월드컵 지역 예선을 비롯한 A매치 일정이 사실상 모두 중단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원정을 위해 철저한 지침을 세웠다. 이번 해외 원정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가진 후 1년 만이었다.
그런데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포함해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성남) 등 무려 6명이나 되는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격리가 불가피했다. 스태프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대인 멕시코축구협회,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회의를 통해 경기 속행이 결정되긴 했지만 불리한 상황이었다. 선발한 대표팀 선수는 25명이었지만 양성 반응을 보인 6명을 제외한 19명으로 나서야 했고, 라인업 구성도 쉽지 않았으며,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역전패의 빌미 역시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실수가 쏟아져 나온 데서 비롯됐다.
대표팀은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을 겨우 막아내던 중 전반 20분 주장 손흥민의 도움으로 황의조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또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이 이어지며 점유율에서 밀리면서도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15분에는 황의조가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생긴 역습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역전은 불과 5분 만에 일어났다. 첫 실점은 후반 21분 수비 라인 구축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며 일어났다.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히메네스가 오른발로 때렸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대표팀은 지 2분 만에 안투냐에게 역전골을 허용했고, 1분 뒤 살세도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주며 순식간에 1-3으로 끌려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 28분 손준호를 빼고 이강인(발렌시아)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경원이 만회 골을 넣었다. 하지만 2-3으로 뒤진 채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없는 채로 경기를 뛰어야 하는 상황은 바뀌지 않아 남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