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2020.11.19 11:05:11
'프로듀스 101'(프듀) 시리즈의 투표 조작에 의한 피해 연습생 명단이 18일 공개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프듀'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의 항소심 선고에서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며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프듀' 시즌1의 피해자는 김수현·서혜린(1차 투표), 보이그룹 워너원이 탄생된 시즌2는 성현우(1차 투표)와 강동호(4차 투표)였다.
걸그룹 아이즈원을 배출한 시즌3의 경우 실제 최종순위 5위였던 이가은과 6위 한초원이 4차 투표에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그룹 엑스원이 탄생한 시즌4는 앙자르디 디모데가 1차 투표에서, 김국헌·이진우가 3차 투표에서, 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 4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실제 최종순위는 구정모가 6위, 이진혁이 7위, 금동현이 8위였다.
특히 각 시즌 4차 투표에서 최종 데뷔권에 들었지만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은 해당 그룹의 멤버로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요계도 술렁였다.
엠넷은 이날 명단 공개 이후 "사건 발생 후부터 자체적으로 피해 연습생들을 파악하고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일부는 피해 보상이 완료된 상태이며 일부는 아직 협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엠넷을 운영하는 CJ ENM은 작년 12월 '프듀' 조작 사태 사과 기자회견에서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프듀 출신 그룹 중 유일하게 현재 활동 중인 아이즈원도 주목받고 있다. 12월 컴백을 앞둔 그들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이즈원 멤버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은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또 이미 아이즈원의 팬덤도 탄탄히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활동 중단은 곧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일이 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이가은, 한초원의 피해 사실이 뚜렷이 드러난 상황에서 아이즈원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이어지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해체가 답이라는 것이다. 아이즈원의 탄생 자체가 불법이었으니 응원의 명분도 사라졌다는 반응도 있다.
12월 7일 컴백이 예정된 아이즈원은 과연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