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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연기와 공 그리고 무상과 무아 - 현대철학의 관점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이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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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0.11.27 15:16:16

이 책은 불교 철학서이다. 불교가, 붓다의 가르침이 진리라면 그것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 책은 현대철학적 관점과 방법론으로 불교의 근본 개념인 연기, 공, 무상, 무아를 해석하고 논증하여 그것들이 진리임을 밝히고 있다. 불교철학은 불교를 더욱 불교답게 한다.

근래에 ‘미네소타대학의 불교철학 강의’ ‘생명과학과 불교는 어떻게 만나는가’(공저) 등을 펴내면서 활발하게 불교철학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불교의 뿌리가 되는 기본 교리인 연기, 공, 무아, 무상의 네 가지 개념을 현대적으로 설명하는 책을 펴냈다.

여기서 현대적이라 함은 보편성을 추구하는 현대인 누구나 이치에 맞다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불교 전통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논증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이 책은, 부제 ‘현대철학의 관점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이해하다’가 말해주는 것처럼, 저자의 전공인 현대(분석) 철학의 관점에서 위 네 개념이 진리임을 밝혀나간다.

연기(법)는 붓다를 깨달음에 이르게 한 진리로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붓다의 모든 가르침이 이 연기법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불자라면 당연히 연기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막상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고도의 논리성과 추상성이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연기에 대한 설명과 이해로부터 이 책을 시작한다. 연기란 모든 사물이 조건에 의해 생성-지속-소멸한다는 통찰이다. 어떤 것도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지 못한다.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것도 스스로의 본성을 가질 수 없다. 만물은 자성(自性)을 결여하여 공(空)하다. 연기하기 때문에 자재하지 못하고, 자성을 가지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만물은 연기하고, 연기하는 것은 공하다. 연기가 공이다. 또한 자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다. 이렇듯 네 개념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대철학의 논리로 이해하는 불교 교리


불교를 다른 종교와 구별해 주는 가장 큰 특징은 신심(信心)으로만 따르는 체계가 아니라, 그 가르침 하나하나를 이치를 따져가며 받아들이고 수행해야 깨달음에 이르는 종교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 책의 논의 전개도, 붓다의 연기법이 처음에 12지연기와 연관되어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연기를 인과로 이해해야 하는지, 연기가 인과라면 어떤 종류의 인과인지, 또 대승과 같이 연기를 비인과적인 관계로까지 확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 연기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하여 여기서 파생되는 주요 교리들에 대해 하나하나 따져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이렇게 잘게 쪼개진 작은 주제들을 공부하다 보면 정확하게, 현대적으로 불교(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홍창성은 서울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Minnesota State University Moorhead)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형이상학과 심리철학 그리고 불교철학 분야의 논문을 영어 및 한글로 발표하고 있다.

홍창성 지음 / 운주사 펴냄 / 216쪽 /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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