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지음 / 북갤러리 펴냄 / 175쪽 / 1만 3000원
단군신화와 고대설화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의 숨겨진 사실을 밝히고자 한 책이다. 저자는 단군이 신화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고 실존 인물이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단군 신화에 나와 있는 BC 2333년이라는 연대를 기준으로 당시 세계사가 어떠했느냐와 연계해서 신화의 타당성과 진실성을 살펴본다. 단군 신화에 명시되어 있다는 BC 2333년이라는 연대에 맞춰 저자는 ‘당신 문명 세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과 환인의 출현과는 연관성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저자는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문명화된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BC 5000년경부터 존속해온 수메르 문명은 BC 2334년경에 다른 민족(셈족)에게 정복을 당했다는 사실이 고고학적으로 규명되어 있다”며, 이로부터 한민족은 수메르에서 탄생했으며, 셈족에게 정복당할 당시 상당수의 사람이 셈족에게 항복하지 않고, 살기 좋은 메소포타미아를 떠나 상당한 기간을 거쳐 동방으로 이주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한민족’이라는 명칭의 어원을 수메르에서 결성된 도시국가 연합인 ‘칸(키누안)연맹’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탄생한 칸은 다시 동방에서 환(桓), 환(밝을)은 한(韓)으로 변화됐다는 것이다.
칸(키누안)을 구성하는 키(Ki)는 수메르 말로 ‘땅의 신’이고, 안(Anu)은 ‘하늘 신’이다. 농경을 주로 하는 종족들이 섬기는 신이다. 칸 연맹은 ‘하늘과 땅의 신을 추종하는 무리’라는 뜻인데, 지금은 천지신명(天地神明)으로 표현된다는 해석이다.
단군은 명백히 청동기 문명을 가지고 도래했고, 수메르의 환인족과 한반도의 토착 웅족 사이에서 한민족의 기원이 이루어졌다고 해석하는 저자는 ”우리 민족이 현재 인류 문명을 탄생시킨 근원임을 알고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칸)민족 후손들을 모아 새로운 세계질서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