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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더 이상 웃어주지 않기로 했다 - 친절함과 상냥함이 여성의 디폴트가 아닌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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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1.03.17 10:52:25

최지미 지음 / 카시오페아 펴냄 / 216쪽 / 1만 4000원

“왜 이렇게 표정이 무서워. 좀 웃어.” 밤 9시까지 야근을 하던 저자가 남자 상사로부터 들은 말이란다. 퇴근할 때쯤 다시 만난 그는 또 “저기 OO씨 (웃고 있는 다른 여성 사원을 가리키며) 좀 봐. 웃고 있으니까 얼마나 좋아? 좀 웃는 게 어때?”라고 강요했다.

여자는 왜 맡은 업무를 해내는 것과는 별개로 감정 노동까지 감수해야 할까? 여자가 웃지 않으면 왜 ‘무섭다’, ‘차가워 보인다’, ‘기가 세 보인다’라는 말로 비난 받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여성의 무표정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브런치에서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부조리함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25만 뷰를 기록하며 공감을 얻었다. 새 책 ‘더 이상 웃어주지 않기로 했다’는 무례한 그들에게 더 이상 웃음을 내어주지 않고 단호하게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저자는 불쾌한 농담에 그저 웃으며 넘어갔던 사람들에게 반격할 용기를 전한다. “우리는 당신에게 웃음을 빚진 적이 없다. 누군가 당신에게 웃으라고 강요한다면 기억하자. 당신의 감정은 당신의 것이다. 그 누구도 타인의 감정을 명령할 수 없으며, 그들이 먼저 웃을 만한 합당한 이유를 제공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을.”

무례한 행동을 참고 조용히 넘어가면 결국 타인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만다. “목소리를 내고 정면대응 할 때 세상은 조금씩 바뀐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사람이 먼저 용기 내서 목소리를 내면 다음에 오는 사람이 목소리를 내기 쉬워진다, 즉 여성들이 서로의 손을 잡아주기로 마음먹을 때 그 힘은 더욱 세진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현재 외국계 대기업 전략팀에서 근무 중인 저자 최지미는 유럽과 북미에서 거주했고, 19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차별 감지 렌즈 성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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