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서울대 박제성 교수 ‘自覺夢(자각몽)’展 … '봄으로써 못 보는 것'을 그림그리는 드론으로 표현

갤러리 퍼플, 5월 8일까지 개최

  •  

cnbnews 최영태⁄ 2021.03.26 14:17:46

작품 '마리오트 맹점' 전경. (사진 = 퍼플 갤러리)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갤러리퍼플은 3월 26일부터 5월 8일까지 박제성 개인전 ‘自覺夢(자각몽)’展을 연다.

한 가지 방법에 국한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표현 방법으로 ‘본다‘는 행위의 주체에 대한 질문을 되묻던 박제성은 시선 데이터를 물성화하여 설치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거울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의 움직임을 아이 트래킹 테크놀로지(눈의 움직임을 쫓는 기술)로 데이터화하여 얻은 조형 언어를 물성화하고 공간을 창조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방법을 구축해온 작가는 비물질적 행위의 존재방식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킨 두 가지 신작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작품 ‘이경(Different View)’는 다양한 각도의 면으로 배치한 스마트 글라스가 적용된 조각을 통해 투과되었다가 가려짐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일상적 풍경에 새로운 그리드를 제공하고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며 낯선 일상의 풍경을 선사한다.

 

작품 '마리오트 맹점'의 아이 트래킹 장치. (사진 = 퍼플 갤러리)
'마리오트 맹점'에 사용된 드론. (사진 = 퍼플 갤러리)

 

또다른 작품 ‘마리오트 맹점(Mariotte’s Spot)‘에서 작가는 시선 움직임을 적용시킨 드론이 드로잉하면 거울 속 바라보던 장면은 가려지게 되고 그로 인해 보이던 부분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는 모순적인 방식을 그려내고 있다. 그는 ‘본다‘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끔 이끌며 보는 것과 보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외면하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리오트 맹점’ 작품은 전시장에서 직접 아이 트래킹 테크놀로지 기술을 드론에 적용시켜 실행한 작업으로 퍼포먼스 과정은 영상으로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작품 '이경'을 포함한 전시장 전경. (사진 = 퍼플 갤러리)

 

작가는 두 작품을 통해 본다는 행위의 주체성과 이로 인한 ‘업과 인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는 만들어진 작품을 보는 게 아니라 본다는 행위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전복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 미술 작품의 가치를 다시 본래의 행위로 환원시켜 사람의 감각을 미술의 중심으로 돌려놓는다는 의미가 있다. 전시 작품은 모두 10점.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풍경이 내 속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라는 폴 세잔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썼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
봄으로써 보지 못하는 것.
본다는 비물질적인 행위가 만들어내는 인과.
감각과 인식의 분리.

시신경의 통로로, 추상체와 간상체가 분포되어 있지 않아 상이 맺혀도 이를 감지할 수 없는 생리적인 시야 결손 부분. 두 눈의 시각이 서로의 시야를 보완하여 맹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한 눈으로 볼 때에도 시각이 방산하여 심리적으로 맹점이 의식되지 않는다.
자신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행위가 데이터화 되고 그 데이터가 물성화되어 공간과 관계한다.
1. 보는 곳이 그려진다. 그려지면 가려지고 가려지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2. 그린 것을 보는 것이 아닌 보는 것을 그리는 과정의 역전이 일어난다.
3. 감각과 인식은 작가와 관객의 역할로 분리된다.


박제성은 서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의 로얄 칼리지 오브 아트 (RC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Ritual–Mideum-Karma(HADA Contemporary, 런던, 2014), Petitio Principii(갤러리정미소, 2012) 등 런던과 서울에서 여러 개인전을 열었다. 사치 갤러리의 한국 현대미술전 코리안 아이 2012,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6, Ars Electronica 2017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2010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6년 VH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대 미대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갤러리퍼플 스튜디오(G.P.S)는 (주)벤타코리아의 후원으로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G.P.S Art Navigator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박제성 교수는 G,P.S 4기로 입주했다.
 

갤러리퍼플 위치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317-21번지(수레로 457-1) (대중교통: 지하철 중앙선 덕소역 하차 – 60번 버스 – 월문교 정류소 하차)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6시(매주 일-월요일 휴관)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