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펴냄 / 388쪽 / 2만 6000원
이 책은 21세기 들어 본격화된 다문화 시대의 문학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지난 5년여 간 변화된 우리 사회의 여러 통계 수치를 반영하며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이주민을 형상화한 소설들을 연구했다.
저자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문학과 애도’(2016), ‘제현의 현재’(2017),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2017), ‘한국 현대문학의 개인과 공동체’(2018), ‘촛불과 등대 사이에서 쓰다’(2018), ‘명작의 공간을 걷다’(2020) 등이 있다.
책의 1장은 서론에 해당하며, 2장은 오늘날의 다문화 현상을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바라보는 시각을 마련한다. 3~4장은 결혼 이주 여성을 다룬 소설들을, 5장은 이주 노동자를 다룬 소설들을, 6~8장은 탈북자를 다룬 소설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9~11장은 다문화 시대가 만들어 낸 다양한 상상력과 사유의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1장을 제외하고는, 개별 작품이나 작가의 특징을 조명하기보다는 조금은 거시적인 시각에서 다문화 소설에 관한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이 책의 제목 ‘이질적인 선율들이 넘치는 세계’는 이창래의 소설 ‘Native Speaker’에서 가져온 말이다. 재미교포 2세인 헨리 박이 ‘진짜 원어민(순수한 미국인)’이 되고자 노력하다가 결국에는 그것이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기의 이중언어 정체성(한국계 미국인)을 긍정하게 되는 이야기로 저자는 해석한다. 이러한 독법에 바탕해 개인의 고유한 단독자적 개성이 꽃피우는 사회가, 바로 ‘이질적인 선율들이 넘치는 세계’라고 저자는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