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펴냄 / 104쪽 / 1만 3000원
안도현 시인이 울릉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현대판 버전으로 새로 쓴 내용으로,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 시리즈(전 5권)의 네 번째 책이다.
울릉도 너도밤나무에 얽힌 이야기, 울릉도에 정이 들어 차마 떠나지 못하는 선녀 이야기, 아버지를 기다리다 촛대바위가 된 딸과 그 옆을 지키는 동백꽃 이야기,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울릉도를 지켜낸 어부 안용복 이야기 등 재미와 감동을 주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울릉도 너도밤나무’는 밤나무를 9999그루밖에 심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너도밤나무가 1만 번째 밤나무가 되어 주는 이야기이다.
‘정들포 이야기’는 옥황상제의 막내딸이 울릉도에 내려와 사람으로 살다가 키워 준 엄마가 돌아가자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정들포에서 별이 된 엄마를 그리워한다는 내용이다.
‘촛대바위 효녀와 동백꽃 노인’은 바다에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촛대바위가 된 딸과 촛대바위 옆에서 딸을 그리워하다 동백꽃이 된 아버지의 슬픈 줄거리이고, ‘울릉도를 지킨 안용복’ 은 일본 어부들이 울릉도에 들어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에 화가 난 안용복이 일본까지 따라가 담판을 짓고 울릉도를 지킨 감동적인 이야기다.
옛날이야기에 안도현 시인의 상상력이 더해져 상상력과 역사의식을 키우는 데 안성맞춤인 책이다.
안도현 시인은 인터뷰에서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골라 이번 책을 낸 이유로 ”내 고향이 경북 예천입니다. 2020년 초에 40년 만에 고향 마을에 집을 짓고 귀향을 했어요. 고향에 돌아와서 보니까 제가 잊고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더군요. 이야기를 모으고 정리하는 건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경북 동해안 지역의 옛 이야기 중에는 이미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도 있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많았어요. 바다를 끼고 있는 마을에서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궁금했는데, 그 이야기들을 어린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